문 대통령 "한반도 핵무기 안 돼...핵개발·전술핵 반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술핵무기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핵에 핵으로 맞서는 것은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권에서 논란이 거세진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CNN과 인터뷰를 가진 문 대통령은 한국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핵에 핵으로 맞선다는 자세로는 남북 평화 유지도 어렵고 동북아의 핵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도 북한 핵을 용인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대단히 잘못된 선택을 되풀이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대단히 무모한 선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무력화할 확실한 방위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우리 국방력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먼저 공격해 정권 교체를 꾀하거나 흡수 통일하는 적대적인 구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다음 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UN 총회 기조연설을 앞두고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유지해온 강한 제재와 압박의 기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