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 '친박 잘라내기' 착수

자유한국당 혁신위, '친박 잘라내기' 착수

2017.09.13.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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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준 / 명지대 인문교양학부(정치학) 교수,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여의도로 가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지우기가 공식화됐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보수 통합이 가까워진 걸까요, 멀어진 걸까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 더 나오셨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형준 교수님, 한국당이 박근혜 지우기를 공식화했는데 보수 통합을 노리기 위한 물꼬를 텄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만시지탄의 감이 좀 있어요. 왜냐하면 2007년도 당시에 진보가 처참하게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거든요. 531만 표 차이로, 정동영 후보가. 그때 안희정 지사가 친노는 패족이라고 선언을 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요직에서 스스로 물러났어요.

그랬는데 지금 저렇게 탄핵도 당하고 조기 대선에서 패배했는데 저는 친박이 패족이라고 선언한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 혁신위에서 자진탈당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본인들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었으면 이러한 혼란과 더불어서 피로감은 사라졌을 텐데 한마디로 친박은 정무적 판단을 못 했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보수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서도 걸림돌이라는 판단 하 속에서 자진탈당을 요청한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이 전해진 바로는 자진탈당은 없다 이런 얘기가 전해졌는데 그러면 출당 조치로 가게 될까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지금 자진해서 나가라고 요구를 했지만 제가 볼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진해서 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요.

그렇다고 하면 혁신위원장이 얘기했듯이 그럼 출당조치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친박 청산을 얘기하면서 나갔던 분들을 우리가 받을 준비가 다 돼 있다라고 하는 걸 보면 결국은 이 모든 정지작업이 바른정당에 가 있는 원래 자유한국당에 소속되어 있다가 나갔던 탈당 인사들을 다시 불러들여서 보수 대통합이라고 하는 부분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은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앵커]
오히려 자기가 만든 당이다,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나가는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차라리 출당시키는 것이 본인이 박해받는 모습을 또 보여줘서 본인의 지지층으로 하여금 또다시 결집할 수 있는 모멘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스스로 나가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만 나가라는 게 아니라 친박도 나가라 했는데 딱 두 명을 꼽았습니다. 왜 딱 두 명일까요?

[인터뷰]
사실은 친박에 대해서 어디까지 어느 선까지 가서 솔직히 말해서 정리를 할 것이냐는 그 문제들.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탈당하기 직전에 친박 팔적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짧게는 이 두 사람, 더 나아가면 그 팔적이라고 불리는 분들, 더 나아가면 다른 친박 의원들까지 여러 가지 선들이 있을 텐데 아마 홍 대표 입장에서는 모든 친박 의원들을 정리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럽다는 거죠.

그러니까 친박 팔적이라는 분도 마찬가지고 지금 윤상현 의원은 왜 빠졌냐 이런 얘기들 나오는데요. 만약에 윤상현 의원까지 가게 되면 그러면 다른 분들, 홍문종은 어떻게 하지? 김진태 의원은 어떻게 하지? 김태흠 의원은 어떻게 하지? 계속 범위가 넓어지는 겁니다.

[앵커]
생각나는 분들이 지금 참 많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홍 대표 입장에서 보면 가장 상징적인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친박 내에서 어느 정도 힘을 가졌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거리감이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두 사람을 생각한 거죠.

어쨌든 서청원 의원은 친박 내부에서 가장 서열수가 높은 좌장이라고 불려졌던 분이고 그리고 최경환 부총리 같은 경우는 어쨌든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실세 중의 실세 아니었습니까? 가장 상징적인 두 사람을 정리를 함으로써 이 수습을 마무리짓고자 하는 홍준표 대표의 의도가 저는 담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친박 색을 좀 지우고 바른정당과 합하겠다, 이런 포석으로 분석이 되고 있는데 바른정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 (박근혜 전 대통령,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출당 권유했다고 혁신위가 공고했는데, 혹시 이에 대한 입장 있으신가요?) 선거 때 박 전 대통령 팔아가지고 선거하고는 선거 끝나고 출당 결의하는 그 사람들 이상하죠. 이해가 안 돼요. 친박 청산도 마찬가지고요. 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 의원 국가적으로 큰 위기가 닥친 시점에 우리 보수는 당과 개인보다 나라와 국민 우선하는 선국후당, 선국후사의 정신으로 큰그림을 보고 보수 우파가 대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 평가는?) 자유한국당의 혁신위 발표에 대해서 제 입장은 코멘트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당에서는 사실상 바른정당 의원들한테 빨리 들어오라고 이야기하는 셈이잖아요.) 정치는 기본적으로 대의명분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대의명분에 맞는 수준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각자 고민 해봐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두 분의 속내를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교수님, 그러니까 김무성 의원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마음은 한국당에 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통합파라고 분류를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유승민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는 분들인데요. 두 분의 공통점은 있죠. 결국은 원박이었었어요. 그러니까 원박입니다.

2007년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하고 이명박 후보가 치열하게 붙었을 때 이혜훈, 김무성, 유승민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줄을 선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박이 이제는 쫄박이 됐다가, 쫄박이라는 것은 쫄딱 망한 박근혜파를 쫄박이라고 얘기를 보통 했는데 이제는 자꾸만 박근혜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가 실질적으로 쇼를 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정치는 김무성 대표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요.

정치는 명분이고, 정치는 세력이고, 정치는 타이밍이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명분과 타이밍과 세력을 조화를 만들어가느냐, 그것이 결국은 정치의 영역인데 선거가 가까이 오면, 내년도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 이런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앵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예전부터 보면 한배를 타고 있을 때는 많은데 속내는 계속 다른데요. 이번에는 좀 결별할까요? 얼마 전에 뽀뽀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것도 참 보기에 영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죠. 어떤 뽀뽀하는 모습을 통해서 어쨌든 우리가 한 형제고 어쨌든 의견일치한다고 보여지지만 사실 행보를 보면 계속 문제가 있었어요, 갈등이 있었고.

사실 대표하고 원내대표할 때도 사실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정치적으로 방향성이랄까 이런 부분이 약간 차이가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지금도 바른정당에 같이 나와 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승민 의원은 명확하고 분명하게 절대로 우리는 거기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김무성 대표는 지금 발언하고 물어봐도 즉답을 피하는 이유는 결국 마음속으로는 이미 자유한국당과의 통합하는 것에 더 마음이 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 점으로 본다면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바른정당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고요. 다만 유승민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적으로 봐서. 그런 상황에서 만약 유승민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책을 맡았을 때 김무성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할 텐데 그런데 쉽게 그렇다고 해서 당을 깨면서까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은 의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지형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무성 대표가 계속 명분을 얘기하면서 저런 포석을 까는 것은 결국 승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하는 그런 대의명분을 내세우면서 바른정당에서 나와서 자유한국당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예전에 새누리당 얘기할 때 계속 친박, 비박 나뉘어서 싸우셨는데 이제는 또 자강이냐 통합이냐 이 문제로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이수 부결 후폭풍일까요. 국회는 지금 막말 대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정기국회 참 현안 많은데 지금 아무 말 대잔치, 막말 대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태현 변호사님, 우스갯소리로 예전에 몸싸움 했는데 이제 몸싸움 안 되니까 말싸움 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국회선진화법의 폐해인가요? 몸싸움 안 되니까 말싸움하는 건데 이 말에 대한 막말들 얘기들은 사실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 국회, 지지난 국회. 아마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시작한 이래로 항상 있었던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들.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든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다가 막말이 섞여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본인이 하고 싶었던 그 어떤 정책적인 얘기, 상대방에 대한 비판 이런 것들 온데간데 없고 오직 막말만 남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의원들이 조금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김형준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원래대로 하면 막말 대잔치라기보다 정상적이면 누가 누가 잘하나를 해야 되잖아요. 누가 누가 못하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어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의회정치는 유아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아이 같아요.

소리지르고 울고 싸우고 또 욕하고. 그런데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정권이 바뀌고 민주주의가 정말 30년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민주화 됐는데 이렇게 된다는 얘기는 결국은 의원들의 자질에 있어서 결정적 하자가 있고 그것은 결국은 의원들의 선발되는 충원 과정, 공천 과정 속에서 뒤틀리고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공천 과정이 바뀌지 않으면 저런 퇴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김이수 부결 사태를 놓고 지금 여야 간에는 왜 부결됐느냐 이 부분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렇게 비꼬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노회찬 / 정의당 원내대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요새 뭐 스스로 좀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6차 핵실험 이후에 북한의 김정은이 "우리가 한반도 운명 결정권을 가졌다", 이거나 김이수 후보자 부결시킨 뒤에 "우리가 20대 국회 결정권을 가졌다" 비슷하지 않아요? 자유한국당에서도 부결되자마자 됐어, 이제 탄핵이야. 부결된 다음 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낙마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 "참 올곧은 분이다.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아니, 멀쩡한 학생을 퇴학시켜 놓고 "참 괜찮은 학생이다, 문제는 그 아버지다." 아버지가 문제면 문제인 것이지 왜 학생을 퇴학시키냐는 거죠.]

[앵커]
멀쩡한 학생을 왜 퇴학시키냐, 정의당의 입장을 에둘러서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 거죠. 지금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저렇게 얘기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하면 저건 잘못된 말이죠, 사실은 저 말은. 왜냐하면 검증을 받는 사람, 그 사람이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이 전혀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떨어뜨렸다고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인사청문회를 하고 저기서 국회에서 표결하는 목적과 이유가 뭡니까? 헌법재판소장으로서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저 말이 사실이고 저렇게 발언했다고 하면 김동철 원내대표는 잘못 말씀하신 거죠. 만약에 저렇게 했다고 하면 국민의당이 그렇게 표결한 것도 잘못된 것이고요. 대통령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 일부러 떨어뜨렸다 이렇게밖에 이해가 안 되는 말 아니겠습니까? 저런 표현은 정말 잘못됐고요.

만약 국민의당이 저렇게 하셨다면 다음은 저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누가 됐든 그 당사자의 능력과 경력과 그 사람이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평가의 기준으로 봐야지, 정권에 대해서 발목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하지만 국민의당도 지금 속내가 부글부글한 것 같고요. 할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렇게 발끈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YTN 라디오 인터뷰) : 그렇게 오만한, 그런 모습이 과연 집권여당의 대표입니까? 무슨 골목대장이니, 땡깡이니. 그런 자세를 가지고 앞으로 산적한 국정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겠어요? 자기들하고 우리가 왜 형제의 당입니까? 뿌리가 같았을 뿐이지 왜 형제의 당입니까?형제의 당 취급했습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협력해줬을 때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공격했습니까? 형제 취급 했습니까?]

[앵커]
우리를 언제 형제 취급했습니까? 박지원 전 대표 발언에 상당히 감정이 실려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일단은 협치가 깨진 거잖아요. 그런데 협치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결국은 집권여당일 수밖에 없고요. 저는 누차 강조하지만 이번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 부결이 사법적인 코드인사니, 정치적 이념성 문제라고 얘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저는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동안 쌓이고 쌓여 있었던 불신이 결국 폭발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연일 추미애 대표가 공격을 하고 있지만 결코 그것이 협치를 정말 원하고 앞으로 여소야대 난국을 펼쳐나간다고 한다면 비판 가지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행동하는 협치를 해야 된다고 박지원 전 대표가 얘기한 것도 아마 귀담아 들어야 되지 않는가. 그러니까 형제의 당이라고 하는 부분, 과거에 DJ께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행동하는 협치를 여당이 보여줘야지만이 앞으로 남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포함해서 국정운영에서도 숨통이 터질 수 있는 길이 열릴 거라고 봅니다.

[앵커]
DJ 언급하셔서 지금 저희가 그래픽 준비한 것 좀 보시죠. 숙적이 됐습니다. 이른바 DJ의 딸, 추미애 대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대표가 오늘 화가 많이 나신 모양입니다. SNS에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추미애가 DJ 딸? DJ는 왜 내 딸이라고 하냐 이렇게 불쾌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이런 말씀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지금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건데 저는 추미애 대표가 이 난맥에 책임이 많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추미애 대표 지금 언사들을 보면 야당 대표라고 하면 할 수 있는 얘기지만 과연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을 풀어가야 되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올바른 워딩이냐는 의문점이 들거든요.

어쨌든 본인들이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여소야대 현실을 생각하면 야당, 특히 국민의당 같은 경우는 잘 설득하고 다독이고 보듬고 끌고 같이 가야 될 텐데 이걸 본인들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렇게 센 언사들을 내뱉게 되면 앞으로 남아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입법안, 예산안 이거 어떻게 처리하려고 하신 거죠?

[앵커]
김명수 대법원장 처리도 또 다른 난관이잖아요. 이 난관 앞에서 어쨌든 협상의 주도권은 여당 대표에게 있는 거니까 추미애 대표가 전략을 바꿔야 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는 동의합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여당 대표가 어쨌든 문제를 잘 풀어야 되지 않습니까? 협치하고 협력하는 것이 국회의 원래 원칙이고 법칙이에요.

숫자적으로 봐도 지금 불리한 상황인데 지난번에도 수 계산 잘못하고 계산 잘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까 여당 대표가 조금 한발 물러서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오늘은 물론 읍소 전략을 쓰기는 했지만 앞으로에 또 강한 톤으로 얘기하는 바람에 또 조금 삐그덕거렸는데 가능한 한 그렇게 자극하지 말고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여당 대표가 활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래서 추미애 대표께서 발언하신 내용이나 이런 내용들을 조금 더 부드럽게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해서도 청문보고서가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이 됐는데요. 이 같은 인사 난맥에 대해서 하태경 최고위원 이렇게 진단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하태경 / 바른정당 최고위원 : 추미애 대표의 주적은 김정은 정권이 아니고우리 야당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김정은하고는 대화하자고 하고, 야당과는 투쟁하자고 하고 여당이 운동권 정당으로 되돌아간 것 같습니다. 기득권 정권으로 간 것 같습니다. 김정은하고 대화하려는 그 인내심의 백 분의 일이라도 우리 야당들한테 쏟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인사 난맥의 원인이 우리 야당에 잇는 게 아니라 청와대에 있는 겁니다. 박사모 간자(간첩)가 청와대에 있다, 이것을 색출하고 추방시키는 것이 청와대와 민주당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인사 난맥에 대한 상당히 독특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에 박사모 간첩이 들어 있다, 이런 분석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협치가 안 되는 이유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탕평이 빠져 있고요. 단 하나라도 야당에게, 특히 국민의당에게 인사 추천을 포함해서 탕평의 제스처를 취했다면 이렇게 국민의당이 끝까지 반대는 하지 않을 거고요.

두 번째는 엄밀하게 따지면 지금 청와대가 모든 것을 독주하고 있어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집권당이 힘이 없습니다. 마치 집권당이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적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자율성이 없다 보니까 야당은 완전히 여당을 패싱하고 청와대만 공격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집권여당이 인사와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 적절하게 문제제기를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인사에 있어서의 잡음이 나오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청와대 내 박사모부터 퇴출해라. 그러니까 박성진 후보자 겨냥해서 한 얘기 같은데요. 박성진 후보자에 대해서도 지금 청와대가 고심이 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일단은 청문의견이 부적격 의견이 올라갔고요. 그다음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통해서 청와대에 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청와대의 선택인 건데 고심이 깊어지는 거죠.

핵심 지지층과 여당의 얘기를 안 들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지명철회하자니 그러면 또 한 번의 인사난맥상을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고심은 깊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주요 인사 낙마 사례가 계속 쌓여가다 보니까 이것을 근본적으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상황에서 이런 인사 난맥상이 있는 것. 물론 청와대는 또 그렇게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대체적으로 인사청문이라고 하는 과정이 결국은 검증의 과정이기 때문에 국회도 검정의 한 주체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에 대해서 일정 부분 책임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인사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봐라라고 지시를 하셨기 때문에 그 지시를 받들어서 청와대 내의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면밀하게 보고 만약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누군가 책임을 지고 아니면 시스템을 다시 갖추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단 당장 발등의 불이 박성진 후보자 문제일 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결론이 내려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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