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회서는 이낙연 총리 '거침없는 답변' 화제

지금 국회서는 이낙연 총리 '거침없는 답변' 화제

2017.09.13. 오전 11: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낙연 총리의 거침없는 답변이 화제입니다.

때로는 정곡을 찌르고, 때로는 의원들 말문을 막히게 하는 모습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대정부질문이랑은 많이 달랐습니다.

먼저 누리꾼 반응부터 보고 가시죠.

"가슴이 후련하네요."

"부드러운 카리스마!"

"촌철살인에 은근한 유머까지…"

"제대로 된 총리의 진면목!"

어떤 말을 했길래, 이렇게 칭찬 일색인 걸까요?

먼저 두 장면 이어서 보고 오겠습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KBS나 MBC에서 불공정한 보도를 한 것 혹시 본 게 있으십니까?]

[이낙연 / 국무총리 (그제) : 음, 잘 안 봅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그제) : 안 보십니까? 뉴스도 좀 보십시오. 그래야 세상 돌아가고 문 정권이 아니라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낙연 / 국무총리 (그제) : 꽤 오래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그제) : 총리께서는 지급 수십조씩이나 퍼붓고 있는 복지 예산을 늘릴 때라고 보십니까, 안보 예산을 늘릴 때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낙연 / 국무총리 (그제) : 안보 예산도 필요한 건 늘려야 되겠죠. 그리고 복지 예산 늘어난 것은 대부분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이 공통으로 공약했던 사항들이 먼저 이행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 네, 총리 들어가십시오.]

이렇게 답변하니, 의원들 참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이분은 어떨까요? 박지원 의원.

웬만해선 이 분, 말로 이길 정치인? 글쎄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정치 9단'과의 설전도 아주 팽팽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 우리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4번 통화를 했고, 미·일 정상들은 10번 통화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코리아 패싱 아닙니까?]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백악관 발표가 다 맞는 거예요.]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미국 대통령은 FTA 폐기까지 말씀했습니다. 그러나 폐기가 아니라고 또 수정했죠.]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어제) : 처음에는 재협상에서 폐기로 간 거예요. 그러면 총리 역시 우리나라 대통령보다는 미국 대통령 말씀 더 믿네요?]

[이낙연 / 국무총리 (어제) :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이 하신 말씀도 백악관에 의해서 번복되더라 그 말씀입니다.]

이야~ 두 분 다 입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워낙 똑 부러지는 총리 답변에 야당 의원들이 고전하는 모습이다 보니, 어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에게 특별한 당부까지 했는데요.

끝으로 그 영상 전해드립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제가 그냥 관전평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우리 여당은, 아니 야당은, 아직도 제가 여당으로 잘못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야당은 우선 대정부 질문할 때 약간 톤이 높아야 합니다. 그래서 톤을 한 옥타브만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같은 날 인사 문제 같은 거 얼마나 정치 분야에서 따지기 좋습니까? '책임총리로서 전혀 역할을 못했다' 이 대답을 받아내야죠. 한 옥타브만 올려주시기를 바라면서, 목이 좀 아픈 분들은 제가 목 마사지하는 좋은 약을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