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자금...50억 달러 추정"

"김정은 비자금...50억 달러 추정"

2017.09.08.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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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국은 김정은 일가를 정조준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주목되는 부분은 김정은의 비자금입니다.

규모는 3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데, 여러 나라에 차명계좌 형태로 관리되고 있어 김정은과 일가, 고위 간부 명의 자산을 동결한다 해도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외에 은닉한 김정은의 비자금은 30∼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최대 5조 6천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고위층 출신 탈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으로,

지난 2012년 정권 교체 과정에서 상당 금액을 사용하고 불법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원도 줄어드는 등 김정일 생전보다 꽤 축소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씨 일가의 개인 자금은 주로 정권 유지에 필요한 충성심을 유도하는데 사용돼 실제로 동결된다면 김정은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조봉현 / IBK 연구소 부소장 : 김정은이 해외에서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 규모는 30∼5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대북제재가 가해지면 차명계좌 형태로 관리하고 있고 주로 북한에 우호적인 스위스나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정은의 비자금이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수십 개 나라 은행에 차명계좌 수백 개를 이용해 보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마련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초안에 담긴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그리고 고위 간부의 자산 동결이 강력한 압박 효과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북한과 연계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개인이나 기관명이 아닌 외국인 이름을 이용한 차명계좌를 일일이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 데다, 연관성을 입증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정권은 지난 2006년 마카오 당국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 자산 동결 사건 이후 해외 자산 대부분을 차명계좌로 바꾸거나 회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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