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거리로 나선 자유한국당

12년 만에 거리로 나선 자유한국당

2017.09.05.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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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는 문을 열자마자,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섰기 때문이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었던 어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장 안이 아니라 입구에 모였습니다.

'언론 자유 말살 시도, 국민에게 사과하라', '공영방송 장악 음모, 즉각 중단하라' 이렇게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작은 충돌도 있었습니다.

이어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총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은 "체포 영장은 법과 원칙에 따른 조치로 어떤 외부 지시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를 떠나 장외 투쟁에 나선 건 12년 만입니다.

2005년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한겨울, 50여 일에 걸쳐 거리의 정치를 이어갔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지난 2005년) : 이번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흔들림 없이, 두려움 없이,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늘 오전엔 고용노동부를 방문했고, 오후엔 청와대를 찾아 항의할 예정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늘 예정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거부했는데요.

당분간 국민들은 이렇게 텅 빈 국회의 모습을 계속 볼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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