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슈스토리] 군 역사상 최악의 'JSA의문사', 19년만에 순직 인정

[뉴스큐 이슈스토리] 군 역사상 최악의 'JSA의문사', 19년만에 순직 인정

2017.09.0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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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역사상 최악의 의문사 사건으로 기록된 '김훈 중위 사건'.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지하벙커에서 오른쪽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숨진 고 김훈 중위가 순직 처리됨에 따라 이번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군은 3차례 조사에서 줄곧 '자살'로 결론지어왔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부실수사를 문제 삼으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며 오랜 싸움을 이어왔는데요.

결국 대법원은 순직으로 인정하라며 국방부에 권고했고 19년이 지나서야 김훈 중위는 순직을 인정받았습니다.

여러 가지 근거가 대법원의 판단을 뒷받침했는데요.

먼저 사건 현장에서 당시의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었습니다.

김훈 중위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와 주변에 있던 지뢰 박스가 부서져 있다는 점에서 자살보다는 격투 끝에 타살당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외에도 김 중위는 오른손잡이였는데, 총의 화약흔이 그의 왼손에서 발견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왼손 손바닥은 방어자세의 현상이고 손에 피가 묻지 않은 점을 미루어 직접 총을 겨눈 게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권총자살의 경우 관자놀이에 총을 밀착한 상태에서 사격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의 관자놀이엔 총구에 눌린 흔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타살 의혹이 제기됐죠.

한편 일각에서는 김훈 중위 소속 부대의 일부 장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 GP를 오가는 심각한 군기 문란을 저질렀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김 중위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김훈 중위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함께 보시죠.

(gi******) 당연히 되었어야 할 일이 너무 늦게 돼버렸네요.
(so******) 이제라도 김훈 중위가 편히 영면하기를 바랍니다.

라며 늦게나마 순직으로 인정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누리꾼들이 많았고요.

(ag******) 우리나라 군인 인권보호의 첫걸음이라 믿습니다.

라며 이번 순직 결정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음을 알리는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김훈 중위의 아버지는 명예롭게 군 생활을 마친 김척 예비역 육군 중장입니다.

"아들은 자살하지 않았다"며 19년 동안 군과의 외로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숨진 아들의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많은 이들은 별 세 개 아들도 이렇게 결과를 얻기 힘든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는데요.

그동안 군에서 발생한 여러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속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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