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호 법정, 거물들 고개 숙인 '역사적 법정'

417호 법정, 거물들 고개 숙인 '역사적 법정'

2017.08.25.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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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전국 최대 지방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법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세간의 관심이 쏠린 수많은 사건이 이 법정을 거쳐 갔습니다.

법정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법정 문을 열면 3층 정도 높이의 높은 천장이 있고요.

방청객 출입문부터 법관의 출입문까지 길이가 30m입니다.

법대 너비만 10m에 달하고요.

방청석 규모도 150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버지가 섰던 바로 그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9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바로 이 417호 법정에서 선고를 받았습니다.

2008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17호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 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편법으로 증여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고요.

당시 특검은 징역 7년을 구형했지만, 이건희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구치소 신세를 면한 아버지의 운명… 아들은 같은 법정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 세 명의 전직 대통령도 법정에 섰지요.

그 불명예를 안긴 순간 역시 417호 법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수사', 비자금 사건으로 역대 대통령 최초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417호 법정에 나란히 선 모습을 국민들은 씁쓸하게 바라봐야 했지요.

지난 5월 23일 열린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됐고,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또 한 번 지켜보게 됐지요.

이곳도 417호 법정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판 대부분이 이 법정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건희 회장 말고도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받던 쟁쟁한 기업 총수들이 이 법정에서 고개를 숙였고, 때론 눈물도 글썽였습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곳이고요.

'문화예술 블랙리스트' 공판으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도 417호 법정으로 출석했습니다.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역시 '세기의 재판'이라고 불리죠.

나라의 수장이었던 전직 대통령, 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기업 총수, 청렴해야 할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같은 법정에 서는 역사를 국민들은 언제까지 반복해서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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