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한미 지휘소 훈련 돌입...북핵 3단계 억제 전략 연습

[취재N팩트] 한미 지휘소 훈련 돌입...북핵 3단계 억제 전략 연습

2017.08.21.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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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 이후에 열리는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3단계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숙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국방 분야 취재하는 강정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한미 양국 군은 오늘 새벽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청와대도 이에 맞춰 오늘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을지 NSC로 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전체 훈련 기간은 오늘부터 31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됩니다.

이번 주 금요일인 25일까지는 1부 기간으로 정부 연습과 군사 연습을 병행하고,

28일부터 31일까지는 2부로 군사 연습 위주로 진행됩니다.

정부 연습은 주로 북한의 공격을 가정한 주민 대피와 구급 활동, 물자 보급 등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앵커]
중요한 건 군사 연습일 텐데요.

보통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지휘소 연습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UFG 연습은 실제 병력과 첨단 전략 무기를 동원하는 야외 기동 훈련과 다릅니다.

전쟁을 가정해 실내 지휘소에서 상황 발생에 따른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게임'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시뮬레이션은 탱크나 전투기 부대에 연료 공급이 돼 있지 않을 경우 명령을 내릴 수 없도록 돼 있는 등 매우 정교하게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은 한미 연합군과 북한군 등으로 역할을 나눠 실제 공격과 방어를 펼치게 됩니다.

보통, 첫 주인 1부는 북한의 공격과 증원 전력의 한반도 상륙, 그리고 격퇴 작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2부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과 대량살상 무기를 제거하고 북한 지역을 안정화 시키는 과정을 숙달하게 됩니다.

[앵커]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 이후에 열리는 훈련인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전략 숙달도 매우 중요하겠네요?

[기자]
이번 훈련의 골간이 되는 내용인데요.

한미 양국 군은 '작전계획 5015'와 3단계로 구성된 맞춤형 북핵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1단계는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 위협을 높이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고요.

2단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임박한 경우, 3단계는 북한이 실제 핵 공격을 감행한 것을 가정한 겁니다.

우리 공군 우주발전처와 미국 전략사령부의 우주 전문가 60여 명으로 한미 우주통합팀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북한의 인공위성위치정보 GPS 교란 작전에 대비해 전파 발사 원점을 찾아내 신속히 타격하는 절차를 숙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훈련 기간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이 방한해 직접 훈련을 참관하는데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에 대응한 대북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도 훈련 규모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올해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숫자 때문에 북한을 의식해서 규모를 줄인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 인력 3,000명을 포함해 모두 17,500명의 미군이 참가합니다.

지난해는 해외 증원 2,500을 포함해 약 25,000명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체 숫자만 놓고 보면, 미군의 참가 인원이 8,000명 가량 줄어든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훈련은 지휘소에서 이뤄지는 가상 시뮬레이션 훈련입니다.

물론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이 많을수록 전시 상황에 숙달된 인원이 많아지는 것이어서 안보에 보탬은 되지만,

야외 기동 훈련이 아닌 만큼 머릿수를 두고 훈련의 규모를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사고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올해 훈련엔 미군의 해외 증원 인력이 늘어난 것은 오히려 북한의 괌 타격 위협에 대응해 지난해보다 실질적인 훈련이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도 UFG는 지휘부 중심 훈련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지상 병력이나 해상의 군함 수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훈련은 수 개월 전에 미리 계획된다며 북한의 단순 말 폭탄에 의해 규모가 조종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하고 있죠?

[기자]
북한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계속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UFG 훈련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면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침략 각본을 완성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향해 더 이상 전쟁은 태평양 건너 멀리 남의 일이 아니라고 위협했는데요.

그러나 북한의 이런 주장과 달리 한미 양국 군은 UFG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사는 지난 18일 판문점 확성기로 북측에 훈련 일정과 목적 등을 미리 통보했고,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대표들도 이번 훈련이 정전협정을 준수해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계획입니다.

매번 한미 훈련이 진행될 때마다 북한이 맞대응 무력 시위를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나 국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도발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도발을 할까. 앞으로 한반도는 긴장이 감도는 열흘을 보내야 되겠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정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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