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김정은...'치킨게임' 승자는?

트럼프 vs 김정은...'치킨게임' 승자는?

2017.08.19.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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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킨게임'은 겁쟁이를 닭에 비유한 데서 유래한 말로 국제정치에서 적대 국가들이 전쟁의 위험을 무릅써가며 극단적인 경쟁을 할 때 거론되는 개념입니다.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촉발된 북미 간 '치킨게임'은 미국의 강경한 대응에 북한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지만, 북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정치적 결실을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전략군사령관 발표 (지난 10일) :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으로 북미 간 대결 구도는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선제 타격을 암시하는 말로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 12일) : (군사적 해법이 장전됐다는) 내 말의 무게를 북한이 제대로 알아듣기를 바랍니다. 이해하기 아주 아주 쉬운 말입니다.]

결국, 김정은은 괌 포위 사격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힘의 열세를 인정하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됩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김정은 동지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그러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미국은 한반도에 전략 무기를 보낼 때마다 북한 미사일의 견제 받게 되고, 세계적 휴양지인 괌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반면,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 성능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동시에 체제 결속의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이제껏 북한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벼랑 끝 전술로 미국과 대화와 대결을 반복해 가면서 핵무기 개발과 함께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 왔습니다. 앞으로 더 큰 모험을 할 수 있는 쪽도 미국 보다는 북한일 가능성 크다고 봅니다.]

북미 간 '치킨게임'이 길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없는 북한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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