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상화' 국제대회 예상보다 축소

'김정은 우상화' 국제대회 예상보다 축소

2017.08.17.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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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개최한 국제대회가 닷새간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선전했지만 잇단 도발로 초래한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예상보다 초라하게 끝났다는 평가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인민궁전에 외국 사절단이 들어서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사진 앞에 헌화합니다.

북한이 김 씨 3부자를 우상화하기 위해 개최한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의 주요 행사로,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김일성 출생 105주년, 김정일 출생 75주년, 김정은 집권 5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준비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선전, 예고해왔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2일) : (이번 축전은)정의롭고 평화로운 새 세계 건설을 위한 진보적 인민들의 투쟁을 힘있게 고무 주동하는 국제적 회합으로 될 것입니다.]

앞서 정부도 북한이 이번 행사를 통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끌어올리면서 권력승계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준비하고 꾸준히 선전해온 것에 비하면 대회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축소됐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매체가 행사 일주일 전부터 축전에 참가할 해외 인사들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 사절단의 방북 규모가 축소되고 북미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선전 효과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 : 국제사회의 압박 제재 특히 관광객도 통제하는 상황에서 효과가 없다고 봤기 때문에 국제대회라는 형식만 갖췄지 실제적으론 자기들의 축제 국내대회로 마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괌 포위사격 작전을 보류한 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북한은 당분간 김정은 우상화에 주력하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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