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했다"

2017.08.17.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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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전 각본 없이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분야 등 각종 국정 현안을 놓고 질의 응답이 진행됐는데요.

청와대에 YTN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

여러 가지 분야별로 다양한 질의 응답이 진행됐는데, 분야별로 짚어보죠.

먼저 외교 안보 분야가 서두에서 다뤄졌는데, 문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경고했던 '레드라인'에 대한 견해를 밝혔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넘지 말라고 경고했던 '레드라인'의 정의에 대해 구체적인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북한이 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한국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한국과 사전에 협의하고 동의를 받는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멈춰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관계 개선 이후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부동산 정책 등 경제 분야에도 관심이 높았는데, 보유세는 현재로선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보유세를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보유세 인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검토하겠다고도 말해 보유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또, 난 8·2 대책 이후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지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복지 정책에 따라 초대기업·초고소득자에 대한 맞춤형 증세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현재 발표된 복지 정책은 지금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범위 안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다음은 정치 분야입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안도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고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면, 우선 추진할 수 있는 분야부터 개헌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문 대통령의 말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중앙 권력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 분권 개헌, 국민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인사가 역대 정권을 통틀어 가장 균형 있는 탕평·통합 인사라고 평가하고 대통령의 입장에선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공영방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입법도 추진하고 노조 결성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앵커]
끝으로 오늘 사전 각본 없는 기자회견이다, 이렇게 예고가 됐었는데,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청와대가 예고했던 대로 오늘 회견은 사전 질문자나 질문 내용 등에 대한 조율 없이 진행됐습니다.

평소 브리핑을 하는 춘추관 대신 경내에 있는 영빈관에 별도의 회견장이 마련됐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한 시간가량 진행됐는데요.

내외신 기자 250여 명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질문 15개를 받았습니다.

참석했던 기자들 대부분 무난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간이 조금 짧아서 아쉬웠다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은 오늘 처음인데요.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을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된 기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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