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년 전에도 괌 타격 위협...실행 가능성은?

北, 4년 전에도 괌 타격 위협...실행 가능성은?

2017.08.11.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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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연일 미국에 대한 전쟁 위협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와 실행 가능성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국방부 취재하는 강정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의 괌 타격 계획,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3년 3월 28일, 미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했습니다.

김정은은 심야에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하고 전시 작전 계획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 본토는 물론, 하와이와 괌 타격 계획에 대해 검토했는데요.

당시 김정은은 이런 작전 계획을 승인하고 직접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아시는 것처럼 이런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4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데, 이번엔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할까요?

[기자]
북한은 이번에도 미군의 전략 폭격기 B-1B가 한반도 상공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자, 괌 타격 계획을 내놨습니다.

북한의 과민 반응은 미국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4년 전엔 미국 본토를 타격할 군사적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허풍에 그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물론 당시에도 괌까지 사정권에 둔 무수단 미사일이 실전배치 돼 있긴 했는데, 성능 검증이 안 된 상태였죠.

하지만, 지금은 화성-12형과 화성-14형 등 중장거리 미사일이 잇따라 시험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또, 4년 전엔 김정은의 긴급 작전 회의 소집 사실을 매체를 통해 알린 것이었지만, 이번엔 인민군 총참모부나 전략군 사령관 성명을 통해 대내외적 공언한 것이어서 말의 무게가 다릅니다.

그러나 화성-12형 4발로 괌 포위사격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한 것은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서려고 하기보단 자신들의 달라진 군사적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북한이 군사작전인 미사일 발사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거나 인민군 성명을 지지하는 10만 군중 대회를 연 것 등은 내부 결속용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실제로 화성-12형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요격에 나서게 되죠?

[기자]
미국은 군사 정찰 위성으로 북한 전역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또, 주한미군의 사드 레이더, 주일 미군 기지의 X-밴드 레이더 등으로 거미줄 같은 감시망을 펼쳐놓고 있는데요.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면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밝힌 대로 미사일이 괌까지 날아가는데 걸리는 17분 45초 사이에 미군의 요격 작전이 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태평양의 이지스함에서 발사된 SM-3 미사일이 우주 공간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괌에 배치된 사드 미사일 2차 요격을 실시합니다.

미국은 이런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북한 미사일이 괌에 떨어질 가능성은 0.0001%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밝힌 비행경로를 역추적해보면 예상 발사 지점은 함경남도 신포 일대입니다.

울릉도 해상과 일본 영공을 거쳐 날아가게 되는데요.

물론 북한이 신포나 괌으로 시선을 돌려 놓고 전혀 다른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북한은 늘 전면전까지 가지 않는 선에서 도발을 감행해 왔는데요. 이번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마찬가집니다.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보면 괌에서 30~40km 떨어진 해상에 화성-12형 4발을 떨어뜨리겠다는 건데요.

즉, 영해 기준선인 12해리, 즉 22km 밖에 탄착 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이 공해 상에 떨어진 미사일 갖고 대응전략을 구사할 지 확답하기 어려운데야, 또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 들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의 부담은 큰 지역입니다.

북한 스스로 이런 점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이런 틈새를 노리고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실제 괌을 향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 같습니까?

[기자]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얘기하기에는 사안이 심각할 수도 있는 만큼 부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북한이 직접 충돌하는 것은 당사자를 포함해 국제사회 모두 바라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할 경우가 관건인데요.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공격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서로 말폭탄만 주고받다가 북미 모두 최고의 긴장 국면에서 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 양국 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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