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포위사격' 위협한 화성-12형 미사일, 위력은?

'괌 포위사격' 위협한 화성-12형 미사일, 위력은?

2017.08.10.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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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된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수직으로 솟구칩니다.

간부들과 함께 이를 지켜보던 김정은은 크게 만족하며 포옹까지 합니다.

괌을 포위사격 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북한이 거론한 화성 12형의 시험발사 장면입니다.

화성 14형과 함께 미국에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화성 12형, 어떤 미사일이고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화성-12형은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으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이동할 수 있어 사전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이 650kg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탄두 중량도 큰데요, 핵탄두 1톤 장착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명중률도 상대적으로 높였다고 합니다.

최대 사거리는 무수단의 미사일 3000km보다 긴 5천km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화성 12형이 탄두 무게에 따라 미국 알래스카나 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달 4일과 28일에 발사된 화성 14형, ICBM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죠.

북한은 지난 5월, 화성-12형 시험 발사에 한 차례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4월에 함경남도 신포와 평안북도 북창에서 진행했던 시험발사는 모두 실패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시험발사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화성 12형이 최대 고도 2111km에 비행 거리 787km를 기록했고 공해 상에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런 화성-12형을 실제로 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화성-12형은 하강 속도가 최고 마하 20 안팎에 달합니다.

그런데 괌에 배치돼 있는 사드는 마하 14까지만 방어가 가능해 요격이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실전에서는 마하 15 안팎의 해군 이지스함 SM-3와 사드를 함께 사용해 미사일 요격률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이 내용은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북한이 첫 시험발사 했던 화성-12형은 2,111km를 올라간 뒤 780여 km 떨어진 동해 상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했던 평안북도 구성에서 괌까지는 3천여 km.

최대 사거리 5천여 km인 화성-12형의 충분한 사정권입니다.

북한이 4기의 화성-12형으로 포위사격을 가할 경우 미사일 탄두는 괌 주변에 흩어져 탄착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실제 괌을 향해 화성-12형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미사일로 1차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SM-3 미사일은 최대 요격 고도가 500km로, 150km의 사드 보다 더 높은 곳에서 화성-12형을 노릴 수 있습니다.

SM-3가 요격에 실패하면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로 2차 요격이 이뤄집니다.

[사무엘 그리브스 / 美 미사일 방어국장 : 지금까지 실험 결과는 사드가 적의 미사일로부터 괌 주민들을 온전히 지켜줄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직접 충돌하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한반도 안보가 최악으로 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후퇴하는 병력을 몰아넣어 궤멸시키는 포위 소멸 구역이란 전술 대신 주변을 겨냥한 포위 사격이란 용어를 쓴 점으로 미뤄 도발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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