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같이 생각했다"...'공관병 갑질' 이해 못 할 해명

"아들같이 생각했다"...'공관병 갑질' 이해 못 할 해명

2017.08.07.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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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부인 : 잘못했습니다.]

일단 사과, 그런데…

"아들같이 생각했다, 상처가 됐다면, 형제나 부모님껜 죄송"

"아들같이 생각했다"

오늘 군 검찰에 출석한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한 말입니다.

호출용 전자팔찌 같은 비인격적인 대우를 사과하면서 한 말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관병을 아들같이 생각했다는 박찬주 대장의 부인.

국방부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힌 내용만 추려도 호출용 전자팔찌 채우기, 뜨거운 떡국 떡을 손으로 떼어내게 시키기, 골프공 줍기와 텃밭농사를 강요했습니다.

정말 아들같이 생각한 걸까요?

"자식같이 생각했다"는 해명은 사실 예전에도 자주 사용됐습니다.

2014년에 골프장에서 20대 여성 캐디의 몸을 만져 성추행 혐의가 불거졌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기억하시죠.

박 전 의장도 "손녀 같고 딸 같아서 그랬다"고 해명했고, 곧바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딸 같아서 그랬다는 해명은 결국 통하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를 확정받은 건데요.

정말 자식같이 생각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재판부 역시 판단한 게 아닐까요.

이번 박찬주 대장 부인의 '아들같이'란 해명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아들은 무슨. 그냥 노비라 생각했겠지", "당신 아들이 그런 대접 받았다고 생각해보시죠" 라며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란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아들 같아서, 딸 같아서란 말엔 어쩌면 상대를 나와 대등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자기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나보다 어리더라도 나보다 지위가 낮더라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했다면 이렇게 모진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제발 아들같이 딸같이 생각한단 허울뿐인 말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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