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안철수 당권도전, 독배 혹은 재기?

[뉴스통] 안철수 당권도전, 독배 혹은 재기?

2017.08.03.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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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유로 8·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12일 대국민 사과한 이후 정확히 23일 만의 출마 선언입니다.

장고 끝에 출마를 강행하기로 안철수 전 대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을 살릴 '구원투수'일까요, 아니면 독배를 든 것일까요?

대선 패배 후 곧바로 터진 제보조작 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그의 '등판론'은 제기됐습니다.

국민의당 원외 위원장 절반 가량인 109명은, 최근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안 전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초선, 재선 의원들 또한 지금 당을 다시 일으켜 '변혁'을 이끌 수 있는 건 안 전 대표뿐이라면서 그의 당권 도전을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조규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 :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런 그분의 신중한 이번 판단이 국가 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에…]

하지만, '반대파' 입장도 만만치 않았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인 동교동계 원로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집단탈당을 하겠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번주 초부터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측근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우군 역할을 했던 박지원 전 대표나 박선숙 의원, 안철수계로 꼽히는 초선 의원들은 지금은 일선에 나설 때가 아니라면서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前 대표 (1일, SBS 라디오) : 저하고 지난 주에 만나지는 않고 전화 통화한 바에 의하면 안철수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꼭 출마할 필요성이 있는가,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거센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결심을 굳힌 뒤 세 번째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前 대표 :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합니다.]

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 움직임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조배숙 의원 등 현역 의원 12명은 즉각 출마 반대 성명을 내고 "책임정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으로 국민의당 내홍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안 전 대표의 선언이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은호 / YTN 해설위원 : 오늘 안철수 전 대표의 회견문 중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함께하는 정치 세력을 두텁게 하겠다는 부분에 저는 굉장히 눈이 갑니다. 그것은 지금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데 중도 세력을 자신이 대표가 되면 결집시키는 그렇게 나아가겠다. 그리고 만약에 안철수 전 대표가 대표가 되면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의 일부 이탈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생각 외로 정계개편이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이른바 '리베이트' 의혹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1년 2개월 만에 당권에 재도전한 안철수 전 대표.

오늘 당권 도전이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우선은 8월 27일 전당대회 구도와 판세가 새롭게 짜여지면서 내홍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당권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여부가 가늠자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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