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정중동'

[뉴스통]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대표의 '정중동'

2017.08.02.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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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휴가 중 'SNS 정치'를 펼치면서, 각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날 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휴가 기간임에도 '정치공방' 그 중심에 선 집권여당 대표와 제1야당 대표.

어떤 설전이 오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여름 휴가를 맞은 '추다르크' 추미애 대표는 휴가 첫날, SNS에 시 한편을 올렸습니다.

국민의당에 드리는 시라고 운을 띄운 추 대표는,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국민의당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겁니다.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 이후 2차 충격을 받은 국민의당은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 대표는 추 대표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강력하게 지적했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대위 대표 : 추 대표는 청와대 비난하고 자기당 원내대표 비난하고 야당 비난하면서 자기 권력 위해 레드라인 넘고 있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거짓 선동과 모욕적인 국당 공격에 대해서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질 것 강력히 요구한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또한, 추대표를 겨냥해 "집권여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당 비난 전담 대표" 라면서 신경전을 이어나갔습니다.

자신에게 비판을 이어가는 국민의당에, 추미애 대표는 오늘도 SNS에 시를 올리면서 응수했습니다.

이번에는 정호승 시인의 '나무에 대하여'를 인용했습니다.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국민의당의 공격을 받는 자신을 우여곡절 많고 '외풍'에 시달리지만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에 비유하면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 대표와 같은 기간 휴가인 '홍트럼프' 홍준표 대표 또한 고향인 경남 양산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SNS 정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어제 SNS에 한 언론사 고문의 칼럼에 대한 화답 형식의 글을 올렸는데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언급하면서,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는 표현을 통해 바른정당을 깎아내렸습니다.

이전에도 바른정당에 '기생정당', '구명정', '배신자', '패션좌파'를 포함해 수위 높은 표현을 썼던 홍 대표.

바른정당 또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홍 대표의 발언에 맞받아쳤습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홍 대표가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면서 비난했고, 하태경 최고위원은 "입만 열면 시궁창 냄새가 진동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종철 대변인은 홍대표의 이름이 들어간 표현이 사전에 등재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대표 : 인식이라는 것은 사람의 발언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드러내는 건데 정말 참 할 말이 없습니다. 그분의 수준에 대해서는.]

휴가 기간에도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정당을 향해 비판을 가한 추 대표와 홍 대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이 비슷한 정당의 힘을 빼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막말들이 결국은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동우 / YTN 보도국 선임기자 : 오히려 정당들과 통합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그 정당들이 합종연횡을 하도록 오히려 그렇게 유도하는 그런 부작용을 낳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지금 추미애 대표나 홍준표 대표의 그런 전략이 성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고요한 휴가 속에도 SNS을 통해 날 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여야 대표들.

한여름 무더위 속에도 정치권은 오히려 엄동설한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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