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더 엄혹한 시련 각오해야"...문 잠근 채 주민 단속

北 "더 엄혹한 시련 각오해야"...문 잠근 채 주민 단속

2017.07.27.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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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정전 협정 체결일인 오늘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적대 행위를 서로 중지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해마다 금강산에서 열어온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추모식도 처음으로 거부하는 등,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내부 결속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전 협정 체결일을 맞은 북한은, 올해도 당·군·정 최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중앙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국방부 장관 격인 인민무력상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군사력을 강화해, 미국과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영식 / 北 인민무력상 : 철두철미 자기 힘을 믿고 자기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천백 배로 다져 나갈 때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생존권을 지켜내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도 승리의 전통을 이어가려면 더 엄혹한 시련도 각오해야 한다며 주민 다잡기에도 나섰습니다.

지난해 봄, 강력한 유엔 제재가 나왔을 때도 '고난의 행군'을 운운하며 주민들 단속하더니, 이번에도 제재 강화에 대비하는 겁니다.

우리 정부의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 제안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거부의 뜻을 밝히지는 않은 채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회담 제안은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북 간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들의 인도 지원을 거부한 데 이어 10년 넘게 금강산에서 열어온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식까지 처음으로 거부하는 등, 남쪽으로 향한 대문은 갈수록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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