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안철수...정계은퇴 vs 등판론!

기로에 선 안철수...정계은퇴 vs 등판론!

2017.07.26.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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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냐, 등판이냐.

제보 조작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정계은퇴론과 전당대회 출마론이 각각 제기되면서 안 전 대표는 지금 기로, '갈림길'에 선 듯 보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은퇴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월요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당 혁신을 위한 연석회의를 연 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였습니다.

먼저 직격탄을 날린 것은,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살 수 없다. 당이 죽어가는데 더 머뭇거리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당의 공식 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론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찬열 의원의 '정계은퇴' 발언 직후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굉장히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소신 있게 한 것은 의미 있다" 라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외부에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찬열 의원에 이어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또한, 안 전 대표의 무한책임론을 재차 거론하고 있습니다.

제보 조작 사건 이후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등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얘기 또한 흘러나옵니다.

[이동우 / YTN 선임기자 : 어쨌든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당시 후보가 TV토론도 잘 못 했었고 그래서 참패를 한 것이고 제보 조작과 관련해서도 이준서 전 최고위원 이라든지 이유미 씨 이런 분을 영입하는 데 안철수 후보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확실한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계 은퇴를 아주 직접적으로 요구를 한 것이죠.]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정계 은퇴로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에 반해, 친안철수계 인사들은 "안 전 대표는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당 대표 등판론으로 맞섭니다.

안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소속 일부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안 전 대표와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했고 안 전 대표는 이에 별다른 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전 대표의 지지 당원 모임인 미래혁신연대 또한, 안 전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며 촉구하고 있습니다.

소속 회원 일부는 지난 21일, 안 전 대표 자택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안철수를 지지하는 의원이나 세력들은 안철수 이외에 대안이 없다. 그렇다면 안철수 전 의원을 당 대표로 뽑아서 가야만 국민의당이 살 길이다. 그러니까 시각이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 부분은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율이 될지 한번 두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진로 결정이, 향후 당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당내에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당원 각자의 생각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정배 /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 최근에 있어선 안 될 사건으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이걸, 당을 어떻게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느냐에 관해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원들 각자의 생각에 대해서는 저희는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오랜 침묵 끝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안철수 전 대표.

향후 거취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정계 은퇴와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차하는 지금 상황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정계은퇴 질문에는 말을 아꼈던 안 전 대표.

정계은퇴와 전당대회 출마, 또는 제3의 선택 속에, 어떤 입장 표명을 하게 될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오늘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발표할지, 정치권의 이목은 안철수, 그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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