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제의 무응답...주도권 노리나

北, 대화제의 무응답...주도권 노리나

2017.07.22.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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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의 거듭된 군사당국회담 개체 제의에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담에 적극성을 보이는 남측의 태도를 활용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아예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무시인지 거부인지, 아니면 역제안을 선택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더 기다려 본다는 방침입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는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응답 속에는 남북 대화의 주도권, 즉 대화가 재개될 경우 우리 정부에 끌려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김진무 /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 우리 정부 제의에 대해 북한이 곧바로 나오는 것은 결국 북한이 남한에게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모양이 됩니다.]

다만, 과거에도 수정 제안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사안을 바꾼 역제안이나 수정 제안 형식으로 회담의 불씨를 살릴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른바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들이 주도하는 방식의 회담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3일자 대남 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명의와 지난 15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없다면 그 어떤 언약도 새로운 실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말하는 근본 문제라는 것은 결국 한국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핵 문제에 간섭하지 말며 이와같은 정치·군사문제부터 푼 다음에 대화를 하자는 건데 우리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가능성이 컸던 군사회담이 일단 무산되면서 다음 달 1일로 제안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도 현재로선 탄탄대로를 걷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8월 달에는 북한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예정돼 있어 이 시기가 지나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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