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애호가 김학철 의원?..."제명 준비하세요!"

동물 애호가 김학철 의원?..."제명 준비하세요!"

2017.07.21.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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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제 공분을 일으킨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발언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19일 김학철 도의원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레밍은 설치류, 즉 쥐를 뜻하는 것인데요.

원로 정치인 박찬종 변호사는 레밍은 가장 더러운 종류인 '시궁창 쥐'를 뜻한다며 국민을 레밍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기가 차다고 밝혔습니다.

[박찬종 / 변호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쥐 종류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시궁창 쥐.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먹거리를 찾아 시궁창을 다니고 하는 그 쥐를 레밍이라고 하는데 이게 1979년 12.12 사태 당시에 주한미군 사령관인 존 위컴이 한국 국민을 상대로 레밍 쥐라고 발언한 바가 있습니다. 화제가 되고 분노를 샀는데 30여 년 만에 충청도 도의원 입에서 우리가 우리 국민을 레밍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참 기가 찰 일입니다, 이게.]

김 의원은 동물을 예로 든 막말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우리나라 국회와 언론, 법조계에 미친개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학철 /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 광우병보다 더한 광견병이 떠돌고 있습니다. 어디에?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민국 법조계에, 이 미친 광견병이 떠돌고 있습니다. 사람에 위해를 가하는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합니다. 미친개 같은 짓들을 못하게끔 응징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함께 연수를 떠났다가 사태가 악화하자 조기 귀국한 다른 도의원은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의 태도와 비교가 되는데 두 도의원의 귀국 모습입니다.

[박봉순 /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 : 더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일찍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표가 여의치 못해서 다음 날 오게 됐습니다. (지금 의원님 지역구에 수해가 크게 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수를 강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단체활동을 하다 보니깐, 어쩔 수 없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박봉순·최병윤(충북도의원) / 충북도의회 :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충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모든 일을 제쳐놓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습니다.]

김학철 의원이 소속된 자유한국당도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혁신위원까지 김 의원을 징계하겠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하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당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9일) : 바로 징계절차 시작하겠습니다. 좀 그 정무감각이 없네요. 이런 일이 있었으면 바로 또 여행을 중지하고 돌아와야 되겠죠? (아직 소식 없습니다) 아직 없어요? 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이지. 허허.]

[최해범 / 한국당 혁신위원(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글쎄요. 이런 식의 표현을 했다면 그 분 자체가 레밍 취급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배 / 진행자 : 아, 그 얘기를 한 김학철 의원이 레밍 취급을 당해야 한다?) 네. (김종배 / 진행자 : 그 어떤 말씀이세요? 좀 풀어 주시면?) 그런 시정잡배의 언어를 보면 발언만 놓고 보면 자질이 좀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당 소속 도의원 3명에 대해 제명 권고로 윤리위원회에 넘겼습니다.

제명은 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당원 징계입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 최 의원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며 중징계 의지를 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수해에 외유성 연수도 기가 막히는데 막말까지 들은 우리 국민의 분노가 징계로 가라앉을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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