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서 장화 신은 홍준표, '홍데렐라' 뭇매 ...왜?

수해현장서 장화 신은 홍준표, '홍데렐라' 뭇매 ...왜?

2017.07.20.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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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별명 부자'입니다.

'모래시계 검사', '레드준표', '홍트럼프' 등등 별명이 참 많죠.

그런데 이번에 '홍데렐라'라는 별명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이 장화 때문입니다.

관계자가 허리 숙여 장화를 신겨주고 있고, 홍 대표는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 옆 사람의 팔을 잡고 있습니다.

마치 이 모습이 신데렐라의 구두를 연상한다고 해서 '홍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죠.

홍준표 대표는 어제(19일) 청와대가 초청한 여야 당 대표 오찬을 거부하고,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를 찾았습니다.

홍 대표는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 보다는 수해 현장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오늘 정우택 원내대표님 지역에 가는데 밥값은 줘야죠? 오늘 청와대 회동 있는데 청와대 회동은 적절하다고 보여지지 않아서 그래서 오늘은 수해 현장에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습니다.]

[전희경 / 자유한국당 대변인 : 청와대에서는 식사가 이뤄지겠지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더군다나 아픔을 겪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봉사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하지만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바람과는 달리, 누리꾼들은 민심을 돌보는 모습보다는 '장화 신는 모습'에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깨끗한 박스 위에 놓인 새 장화'와, '허리 숙인 관계자'에 주목했는데요.

누리꾼들은 장화도 혼자 못 신는다며 따가운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사진 잘 찍었다, 전시성 행보라는 비판도 있고요, 평생 어떻게 살아왔는지 습관적으로 보여지는 장면이다, 또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삽질은 온데간데 없고, 갑질만 남았다며 비판했습니다.

반면, 홍 대표의 행보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정치인의 봉사활동은 상징성이라며, 국민의 아픔을 돌 보는 행보에 점수를 준 누리꾼도 있었고, 장화를 신다보면 중심을 잡기 위해 옆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며 '장화 논란'을 못마땅하게 보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물론 홍준표 대표가 사진만 찍고 간 건은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해 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도 했는데요.

하지만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짧은 1시간 정도만 복구작업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정된 봉사활동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고 하네요.

'홍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 사진은,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야 4당 대표들이 도착하기 전에 테이블을 직접 그늘로 옮기는 사진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정치 철학'은 서로 다른 게 당연하고, 존중하는 게 맞죠.

다만, 무엇이 '국민이 원하는 행보'인지는 곰곰이 따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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