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임명 강행..국회 정상화 될까

송영무 임명 강행..국회 정상화 될까

2017.07.14.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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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은호 / YTN 해설위원,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어제 하루 정치권, 숨가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른바 청와대의 대리사과로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에 복귀하기로 했고 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오늘 오전 장관으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추은호 YTN 해설위원,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 정치권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실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 가운데 야당에서는 송영무 장관에 대한 반대가 더 심했는데 조대엽 카드를 버리고 송영무 카드를 선택한 배경이랄까요, 청와대.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청와대로서는 일단 정의당이 반대하는 부분이 의식이 많이 됐을 겁니다. 그러니까 두 후보자 모두 야3당은 당연히 반대를 했고요. 특히 조대엽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정의당조차 반대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야4당이 반대를 한 겁니다. 그래서 아마 그 부분에서 역시 정의당과는 앞으로 계속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또 무엇보다도 국방부 장관이 갖는 상징성, 또 국방 개혁의 필요성 이런 것도 반영이 됐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 이번 국방장관에 비 육사 출신을 임명한다라는 원칙은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군 출신 장관을 임명했는데 만약에 송영무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켰다라고 했을 경우에 과연 대안을 찾을 수 있었겠느냐 이런 현실적인 문제가 굉장히 대두가 됐었을 것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국방장관을 문민화하는 게 아니냐, 비 군 출신으로 하는 게 어떠냐.

그렇지만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임명장 주면서 송영무 장관 후보자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력을 강화해야 된다는 것이 첫 번째 주어진 임무 과제였지 않습니까? 민간인 출신으로 과연 이런 일들을, 당면한 과제들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란점 때문에 송영무 장관을 피치못하게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아침에 취임식을 가졌죠. 앞서 잠시 전해드렸습니다만 취임 일성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영무 / 신임 국방부장관 :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자국 이익을 위한 경제·군사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암투 중에 있습니다.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제압할 수 있고 주변국과 호혜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가져야만 하겠습니다. 이러한 국방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더 이상 그 어떤 이유로도 국방개혁을 늦추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국방개혁을 강조했는데요. 국방개혁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방산비리 관련된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정권에도 계속 그런 게 불거졌고요. 과연 어떻게 추진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방산비리가 지금 여러 가지 국방개혁 과제 중에서도 중요한 과제인 것은 분명하죠. 그러니까 이게 군의 전력 약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찌됐건 방산비리 부분에 대해서 뭔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사실은 야권에서 송 후보자에 대해서 약간 문제제기를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방산업체 어찌됐건 자문역할을 했었고 또 로펌 같은 데서 방산업체 관련한 여러 가지 소송 관련해서 조금 자문을 해 주는 역할을 해 주지 않겠느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 그쪽과 거리를 두고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여러 시민단체들도 그렇고 지금 야권을 비롯해서 그 부분은 앞으로도 아마 계속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아요. 청와대도 한편으로는 계속 찜찜한 구석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더 청와대 차원에서도 잘 관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방산비리라고 해서 개발비를 중간에 오늘도 그런 기사가 하나 있었거든요. 한국항공우주산업 압수수색도 있었고요. 그런 것도 있습니다마는 좀 더 근본적인 건 지금 군에 고위관계자들이 나는 전역하고 뭐 하지, 이런 생각부터 시작을 해서 그러면 관계도 잘 맺어놓고 또 전역한 다음에 거기에 가서 사실은 어찌 보면 송영무 장관도 그런 비슷한 길을 걸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무엇보다도 끊어야 되는 거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는 문제가 앞으로 송영무 장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앞서 말씀을 드렸듯이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기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갑니다. 킬체인 구축해야 되죠, 그다음에 전자권 조기 환수에도 우리 군의 굉장히 많은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GDP대비 거의 3%까지 이렇게 국방비를 증액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국방비에 대한 증액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러면 이것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방산비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 군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제때, 제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감시감독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같은 경우는 결국 이제 낙마를 했죠. 본인이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기는 했습니다만 청와대가 죄송합니다만 하면서 땡땡땡 뭐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통상적으로 그렇게 하기 때문에 이번 경우에도 그랬을 가능성이 높죠. 그러니까 일단 후보자가 된 분들 같은 경우에는 누가 스스로 그만두고 싶겠습니까, 기본적으로 그만두고 싶지 않죠. 어떻게든 장관에 임명돼서 역할을 하고 싶은 욕구들이 굉장히 강한데 이 부분은 역시 청와대가 임명 철회라고 하는 방식보다는 그래도 자진사퇴로 가는 것이 명분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에 보통 후보자와 교감을 하죠.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에도 우원식 원내대표가 한 70분 정도 만난 후 이게 결정이 나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후에 아마 우원식 원내대표하고 대통령의 독대 이후에 청와대 쪽과 서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동안 가장 정국을 꽉 막히게 경색되게 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 그리고 추미애 대표의 발언이었는데요. 추미애 대표 발언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고 하나만 더 짚어보겠습니다. 결국 이렇게 돼서 바른정당도 오늘 아침에 국회, 이 정도 됐으면 했다, 추경안 심사하러 가자라고 했는데 자유한국당 지금 의총 이 시간 열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습니까?

[기자]
일단 자유한국당도 오늘 예결위 전체회의는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습니다. 거기에는 큰 문제 없이 참석할 것으로 예정이 돼 있습니다. 물론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지만 여야 간사회의가 합의 사항이 오늘 예결위 회의를 2시에 연다라는 부분들이 이미 합의가 됐기 때문에 자유한국당도 큰 무리 없이 오늘 예결위 전체회의에 합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7월 임시국회가 18일까지 예정돼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토요일, 일요일 다 합쳐도 닷새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부터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벌인다고 해도 시간적으로 굉장히 빡빡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충실하게 추경안에 대한 심사를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7월 임시국회 회기를 일주일이든 연장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7월 임시국회가 보름 동안 돼 있는데 국회법상 30일까지, 30일 이내에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회기연장이 여야 합의만 된다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아마 합의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연장을 해야 되는, 시간이 촉박해서... 제가 알기로는 또 본회의나 내년 예산, 본 예산 심사할 때는 아무리 싸워도 일할 사람들은 일하고 있거든요. 전문인들은 다 들여다봅니다. 지금 수정제안을 하는 방안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는 추경예산안이 법적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어차피 그렇다고 거부는 할 수 없는 상태고요. 그래서 수정안을 여당에서 제출을 해달라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들도 들어갈 명분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건데 그럼 수정안이 어떤 내용이냐라는 것은 분명히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마는 저의 추측으로는 올해 하반기에 채용 예정인 공무원 1만 2000명에 대한 채용에 들어가는 비용 80억 부분들을 추경에 포함시키지 말고 그건 예비비가 한 400억 책정이 돼 있습니다. 그것으로 돌려서 처리하자라는 선에서 요구하면 아마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인사청문회 쪽은 살펴봤고요. 이제는 국민의당과의 갈등 봉합에 단초가 됐던 대리사과 얘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대표의 그동안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던 국민의당도 추경에 참여하기로 했죠. 바로 청와대에 사과, 청와대가 아이고, 제가 잘못했습니다가 아니라 제가 미안합니다가 아니라 이분이 잘못한 걸 제가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최명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내)지난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임 실장을 통해서 국민의당에 사과의 뜻을 밝혀왔기 때문에 그 뜻을 존중해서 국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던 그 이전으로 복귀해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 조직법 개정안 심사에 다시 복귀합니다.]

[앵커]
사과와 관련돼서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그다음에 추미애 대표 입장인데요. 청와대가 왜 대신 사과를 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현재 경색 국면을 어찌됐건 풀어야 되는 거죠. 청와대 특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추경안이 지금 가장 어떻게 보면 시급한 과제 아니겠어요? 그리고 후보자 두 사람, 계속 야권에서 문제제기를 해 온 장관 후보자 문제도 어쨌든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 뭔가 물꼬를 터야 되는데 물꼬를 틀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역시 당장 추경안 심사와 관련해서는 국민의당이 계속 참여를 하겠다고 했다가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이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그것부터 해결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한 것 같고 그래서 이른바 대리사과 형태로 해서 물꼬를 튼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아마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원래 추경안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가 거부하기로 한 가장 근거로 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 문제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어쨌든 그런 식으로 사과를 하고 나오는데 계속 딴지를 걸 수 없는 그런 국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추미애 대표의 자극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만으로 이 경색 국면이 다 풀렸을까. 저는 그거 말고 추가로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 생각을 해요.

[앵커]
그건 제가 더 질문을 드려야 됩니다. 그러면 추가가 뭐냐, 앞으로 안철수, 박지원 대표 수사도 지금 검찰이 예정돼 있는데 그렇게까지 얘기할 수는 없는 겁니다마는.

[인터뷰]
만약에 청와대와 그와 관련해서 입장을 얘기했다면 이건 사실은 또 다른 개입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아직 그건 밝혀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터뷰]
제가 추정컨대는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한 수사와 관련해서 그러니까 청와대라든가 이런 쪽의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라는 정도의 이야기 그와 더불어서 추경안 심의와 관련해서 국민의당이 지금 약간 대안 제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특히 공무원 1만 2000명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그것도 어느 정도는 수용하겠다라는 정도까지 이야기가 나갔기 때문에 어제 국민의당이 극적으로 저렇게 들어온 게 아닐까. 물론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앵커]
왜냐하면 정치 평론을 하는 분이기 때문에 정무적인 여러 가지 고려 사항 중에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라는 지적을 하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추미애 대표 발언 하나만 가지고 사과했다는 거 가지고 저렇게 전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정치권에서 드물거든요.

[인터뷰]
그것도 추 대표가 직접 사과한 것도 아니고.

[인터뷰]
그렇죠.

[앵커]
추 대표가 사과는 안 했지만 청와대에서 대신 사과한다는 걸 그러면 알았느냐, 나는 못하겠고 당신이 사과하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하세요. 너무 쉽게 말씀드린 겁니다만, 단어가. 그런 차원도 있을까요?

[기자]
추미애 대표가 사전에 임종석 실장이 간다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간다라는 사실을 통보해 주었는데 그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대리사과를 할 것이다라는 점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정황상 보니까. 그렇지만 추미애 대표로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상책이죠. 어제도 대응을 보니까 가급적 언급을 안 하는 모습이었고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제주에서 최고위원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고위원 회의 모두발언,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보니까 전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추경 예산 심의가 정말 정상적으로 가동돼서 다행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도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라는 식으로 이렇게 국회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 그리고 호소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추미애 대표도 이제 더 이상 강한 발언을 당분간은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실 국민의당 쪽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사실상 따돌린 상태다라고 하는 점을 굉장히 강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런데 실제로 전반적으로 상황 전개된 결과론적으로 우리가 보게 되면 추미애 대표의 강성발언이 물꼬를 튼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이번에 대표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한 것이다라고 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 주고 싶고요. 추미애 대표가 그렇게 국민의당을 세게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청와대도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질문도 드리죠. 보통 정권 초기란 말입니다. 지금은 청와대가 또 대통령이 주목을 받는 시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 잘하는 일 또는 대통령이, 청와대가 잘하는 일을 부각시켜야 할 때는 당대표는 조금 뒤에 빠질 때가 지금이거든요. 추미애 대표 입장에서는 아직 공식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시장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고 지금 계속 뒷전에 있다가 안 되겠다 일각에서는 그래서 이게 추미애식 자기정치다라는 지적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당연히 자기 정치 맞습니다. 맞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당이나 청와대가 곤란한 상황, 지경에 처해 있던 것을 도와준 측면이 분명 있고 확실히 악역을 대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사실은 추경안, 예를 들어 논란이 됐던 장관 두 사람 후보자. 그중에 한 명 정도 버리고 추경안 심의 일사천리로 정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두 후보도 임명강행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갈 수 있을 거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돌출 사건이 벌어진 게 제보 조작 사건이란 말이죠. 그게 불거지고 나서는 사실 청와대도 그렇고 특히 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해법을 못 찾아서 굉장히 고심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 상황을 사실은 돌파해 낸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그 부분은 분명 인정해 줘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면 대표가 나서서, 원내대표도 못 풀었던 문제기 때문에요. 하나 더 짚어 보겠습니다. 박지원 대표가 어제 화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목을 잡은 사진이 있는데 그걸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의원총회가 있었는데요. 목 자르기다, 이건 머리자르기다, 목자르기는 아니죠. 머리자르기다라고 하니까 저렇게... 아이고, 이런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저거 기자들 다 보는 앞에서 한 건 정치인으로서 상징성 있는 행동인데 왜 저랬을까요?

[기자]
재미있는 장면이었을 겁니다. 그동안 저 자리가 그래도 어떻게 보면 임종석 실장이 와서 대리사과를 하고 또 국민의당 입장으로서는 국회 복귀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 자리였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지난 일들을 털어버린다라는 그런 상징적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요. 하지만 박지원 의원께는 좀 죄송스러운 얘기입니다마는 검찰 수사가 끝난 거 아니잖아요. 검찰수사 지금 우리가 어떻게 지적했습니까? 지금 그러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서 끝났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느냐. 전화통화한 기록 찾아봐야 되고 안철수 전 대표도 사과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5분간 독대에서 무슨 얘기했는지 알아봐야 된다까지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제는 여기서 국회 정상화 했으니까 수사도 끝? 이렇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어제 임종석 실장하고 박주선 비대위원장 사이에서도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이건 검찰수사에 맡긴다는 부분에 대해서 의사를 표현했고 그리고 국민의당도 그것의 수사가 확대되지 않는다라고 해석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수사라는 것은 또 수사 나름대로 논리가 있는 것이고 또 국민적인 의심이 있는 부분은 또 풀어야 될 부분들이기 때문에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될지는 증거 나오는 거에 따라서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시간이 없습니다만 이종훈 평론가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덧붙일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이것도 제 추정이기는 합니다만 정치적으로 워딩이 예를 들어서 청와대가 수사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겠다. 그와 더불어서 추미애 대표의 논란이 된 이른바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라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면 수사가 윗선으로 더 이상 확대는 안 되겠구나라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다. 그 정도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석과 해석 중에 한 가지라는 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어서 국정농단 재판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발가락이 아프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해 왔죠.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은 재판에 나오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정유라 씨의 증인 출석 이후 최순실 씨가 딸과 인연을 끊겠다라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내용은 장민정 앵커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기습 출석해 어머니를 궁지에 몰아넣는 폭풍 증언을 쏟아낸 정유라 씨.

당연히 변호인단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미를 죽이는 뱀, "살모사 같다" "장시호보다 더 하다" "사임계까지 생각한다"

아주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변호인단은 특검과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이런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열리던 날 새벽 2시쯤인데요.

골목을 가로질러 헤드라이트가 켜진 승용차 조수석에 올라타는 여성이 정유라 씨입니다.

특검이 새벽 2시에 정 씨를 혼자 불러내, 회유와 압박을 했다는 겁니다.

이에 특검 측은 회유나 압박은 없었고 정 씨가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딸에게 뒤통수 맞은 최순실 씨는 현재 무척 낙담한 상태라고 전해집니다.

"모녀 인연을 끊겠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전 남편인 정윤회 씨에게 유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중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하고요.

또 변호인들의 사임 얘기까지 나오는 만큼, 그렇게 되면 국선 변호사 써서 알아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남겼다고 합니다.

[앵커]
딸과 엄마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까지로 봐서는요. 정유라 씨가 태도를 왜 바꾸게 된 걸까요, 어떻게 추정하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뭔가 심경변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와서는 모든 게 다 엄마가 한 일이다라고 사실은 엄마에게 미루는 이게 제가 보기에는 최순실 씨와 그 변호인단이 함께 구상한 전략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말도 아꼈었고. 돌출발언도 없었고.

그런데 이번에 굉장히 의외의 행동이 나타난 건데 그래서 지금 변호인단 쪽에서는 일종의 반강제로 납치 비슷하게 해 가지고 상당히 강요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화면에 나왔다시피 납치 안 당한 건 확실한 것 같고요. 본인이 자발적으로 뛰어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렇게 뛰어가서 과연 협박과 회유를 당하기 위해서 저렇게 뛰어가는 사람이 있나요? 자발적으로?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변호인단 측에서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요.

심경변화의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역시 아들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장시호 씨 같은 경우에도 그랬지만 그러니까 역시 모정이라는 건 굉장히 강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아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다. 형량을 어찌됐건 최소화해야 아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아들에게 이게 사실은 엄마가 처벌 받았다고 하는 건 평생 남는 어떻게 보면 그런 기록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참 아이러니합니다, 어찌 보면. 최순실은 딸을 위해서 모정이라는 이유로 그런 비리를 저질렀다면 또 정유라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또 이런 선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으로 같죠.

[앵커]
내리사랑이죠. 그런데 그게 빗나가느냐, 빗나가지 않느냐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추은호 해설위원,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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