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추미애-문무일-이재명, 얽히고 설킨 묘한 인연

홍준표-추미애-문무일-이재명, 얽히고 설킨 묘한 인연

2017.07.05.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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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입니다.

다정하게 팔짱을 꼈는데.. 협치의 신호탄일까요?

어제 첫 상견례 분위기, 잠시 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협치를 굳게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 번 끼실까요? 이렇게 좀 적극적으로.]

어제 만남은 비공개 대화도 없이 4분 만에 짧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14기 같은 반 동기입니다.

추 대표는 판사로, 홍 대표는 검사로 법조인의 길을 걸었는데요.

1996년 15대 국회 때 홍 대표는 'YS 키드'로 추 대표는 'DJ 키드'로 나란히 정치에 입문했고요.

이제는 여당과 제1야당의 당 대표로 만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홍준표 대표.

당 대표 첫날부터 다소 불편한 소식을 접합니다.

문무일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건데, 홍준표 대표와는 묘한 인연입니다.

우선 두 사람은 고대 동문이고요.

사법연수원은 홍준표 지사가 4기수 선배입니다.

2008년, BBK 김경준 사건 때 홍준표 당시 의원이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제기했지만 문무일 특수1부장은 정치적 논평에 불과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 뒤에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두 사람의 악연은 본격화됩니다.

문무일 당시 특별수사팀장이 홍준표 당시 지사를 기소했는데, 이 사건으로 홍준표 대표는 1심에서는 유죄를, 2심에서는 무죄를 받았고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무일 후보자도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후보자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이 시장은 문 후보자에 대해 "이 시대의 최대과제인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의 첫길을 제대로 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과 문 후보자는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입니다.

이들은 1988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기승 대법관을 대법원장으로 지명하며 '2차 사법파동'이 일었을 당시, 지명반대 서명운동에 나선 인연이 있습니다.

사법연수원 동기, 또는 대학 동문이었던 사람들이 복잡한 정국 한가운데에서 만났습니다.

당면한 여러 현안 속에서 이 얽히고 설킨 관계가 좋은 인연이 될지, 악연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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