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의 '패션외교'에 담긴 속뜻은?

김정숙 여사의 '패션외교'에 담긴 속뜻은?

2017.07.03.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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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패션은 빨리 지나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방미 일정은 끝났습니다만,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는 회자되고 있는데요.

김정숙 여사의 패션은 패션 모델 출신 영부인을 두고 있는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왔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푸른색입니다.

김 여사는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색 위주의 의상을 준비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첫날, 김 여사의 독특한 재킷이 화제가 됐죠?

푸른 메타세쿼이아와 작은 향나무가 그려진 재킷은 정영환 작가의 '그저 바라보기- 휴(休)'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환영만찬에 참석했을 때는 쪽빛이 곱게 물든 한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친정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염색한 옷이었고요,

전통 칠공예 기법인 나전으로 만든 클러치, 손가방을 들어 한복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한복이 일상에 많이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합니다.

이 같은 마음은 귀국 날에도 한결같았습니다.

역시나 고운 쪽빛이 드러나는 의상을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한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우리 전통의 품격도 뽐냈습니다.

환영만찬 뿐만 아니라, 주한 미국대사 부인과 주한미군 부인들 모임인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붉은 빛이 도는 장옷을 입었는데요.

전통 누빔의 장인, 김해자 선생이 우리 누빔 문화를 홍보하고 나라를 빛내달라며, 홍화꽃을 이용해 붉은 빛을 표현한 옷입니다.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 대사 부인이 탄성을 금치 못하자, 김 여사는 선뜻 옷을 벗어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소탈입니다.

감정숙 여사는 3박 5일 동안, 똑같은 흰색 원피스를 3번이나 입었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을 때, 그리고 서울 워싱턴 여성협회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외투만 바꿨는데, 느낌은 많이 다르죠?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공경할 제(悌)'자와 할미새, 앵두나무가 그려진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노인공경의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의상 하나 하나에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머리 손질과 화장은 소탈했는데요,

현지 교민 미용사에게 맡겼는데, "너무 비싸면 하지 않겠다"는 게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김 여사는 평소에도 직접 화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여사의 전체적인 의상 콘셉트는 "전통, 패션을 만나다" 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패션은 빨리 흐르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는 말, 패션에 담긴 철학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요.

김정숙 여사의 바람대로 우리의 전통의상이 조명받고, 널리 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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