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어렵네^^" 조작 참사, 그날의 정황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어렵네^^" 조작 참사, 그날의 정황

2017.06.29.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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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의원이 공개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이유미 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돌아보겠습니다.

지난 4월 27일 새벽,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한 술집에서 만납니다.

이때 이 씨는 자신의 지인 중에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친구가 있다며 이 전 위원에게 이야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씨에게 "기자들이 시기적으로 최대한 빨리 공개하는 게 좋다네"라고 재촉하자, 이 씨는 "주말 안에 해볼게요"라고 답합니다.

이 전 위원은 "종편 기자 섭외를 완료"했다며 "모든 내용을 최대한 따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후 이유미 씨는 조작으로 드러난 제보자와의 카카오톡 캡쳐본을 전달하고 이후 카카오톡으로 녹음파일을 전송했습니다.

조작 파문에 등장한 바로 그 녹음파일입니다.

이 씨는 이 파일을 보낸 뒤 "녹음파일이 힘을 발휘하면 좋겠네요. 잘 되면 저 잘 챙기시고요. 취재원 잘 보호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 전 위원이 조금 더 구체적인 한마디가 있어야 한다고 아쉬워합니다.

거듭되는 요구에 이 씨는 차라리 명확한 단어를 달라고 말하고,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어렵네 ^^, 저 고생한 거 잊으심 안 돼요"라며 두 번째 음성 파일을 보냅니다.

이 파일을 받은 이 전 위원은 만족스러운 듯 '대박'이라며 답합니다.

그런데 녹음파일을 공개한 직후부터 이유미 씨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원님, 문준용 씨 관련 내용 그만하셔야 해요. ㅠㅠ.'라고 보냅니다.

이후 조금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씨가 "안타깝네요. 지금 사실대로 얘기해서 사과할 것도 아니고. 위원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나도 지금 걱정이네"라고 답합니다.

국민의당은 이 전 최고위원도 이유미 씨의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고 또 5월 7일부터 최근까지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서 여전히 의혹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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