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커지는 '안철수 책임론'...언제쯤 침묵 깨나

[취재N팩트] 커지는 '안철수 책임론'...언제쯤 침묵 깨나

2017.06.28.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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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은 제보 조작 파문으로 당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이후 사흘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취재하는 이종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마크맨이었죠?

[기자]
선거기간 내내 안철수 후보 유세 현장을 따라다녔습니다.

제보 조작이 드러난 당시 국민의당 기자회견 현장에도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기자들이 녹취 속 주인공의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꽤 있었거든요.

국민의당에선 서울 모 대학의 교수다, 이 정도로만 대응했습니다.

꽤 믿을 만한 제보자다, 이런 얘기였죠.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관계가 진실이라면, 당 전체가 이유미 씨의 농간에 당한 셈입니다.

[앵커]
자,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럼 현재 한국에 있긴 한 건가요?

[기자]
저도 이틀 전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으로 제보 조작 사실이 드러난 직후, 안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받지를 않았고요, 안 전 대표는 물론, 측근들 모두 사흘째 통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해외로 나간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있었는데 현재 당에서 파악한 바로는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확인된 상태입니다.

사흘째, 안 전 대표 자택 앞에는 취재기자들이 진을 치며 혹시라도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까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철수 전 대표의 성향으로 볼 때, 곧바로 입장 표명이 있을 거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늦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먼저 입장 표명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겁니다.

애초 측근 그룹 사이에선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여부를 놓고도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러나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 입장을 내놓는 방안이 검토됐는데, 사 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입장 표명에 담을 내용의 수위도 고민이겠죠.

단순한 사과에서 머물 수도 있고, 이미 공식화한 차기 대선 출마를 포기하거나, 아예 정계 은퇴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자 그러면 언제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검찰 수사와 함께 현재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변호사 출신의 김관영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데요.

김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면담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고, 박주선 비대위원장 역시 오늘 아침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필요할 경우 안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검찰 수사 결과는 별개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완료된 뒤에나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커지는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이 입장 표명 시기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당 진상조사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면담 조사가 성사된다면, 간접적으로 안 전 대표의 입장이 공개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었을까요?

[기자]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기간 제보 조작을 보고받거나 관여하지는 않았을 거란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녹취가 공개된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달 5일, 안 전 대표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뚜벅이 유세'를 시작하면서 지방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국민의당도 안 후보는 물론, 당시 선대위 지도부를 포함한 당직자 모두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안 전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도 제기되는 건, 이유미 씨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모두, 쉽게 말해 '안철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의 말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선거대책위원회 최고위층이나 당 지도부에 보고가 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절차입니다. 두 사람 모두 안철수 전 후보와 매우 가까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이상돈 / 국민의당 의원 : 안철수 전 대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 내지는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도덕적 책임이 있죠, 자기가 영입한 사람이 엄청난 일에 연루가 됐으니까…]

[앵커]
끝으로 국민의당에선 특검론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사실상 특검이 당장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봐야겠죠?

[기자]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사건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동시에 가리는 이른바 '쌍끌이 특검'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어제 박지원 전 대표에 이어 김동철 원내대표가 내놓은 구상인데요.

그러나 오늘 아침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주선 전 대표가 시기상조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이 납작 엎드려 사죄하고 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물타기 비판은 당연하다며, 특검은 검찰 수사가 종료된 이후에나 고려해 볼 방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와 관련된 내용이 수사로 완전히 종결된 다음에 특검을 주장하더라도 늦지 않다. 지금 이 단계에서 특검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정리했습니다.]

또 박 위원장은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란 게 현재까지 조사 내용이라면서, 만약 당의 조직적인 개입이나 은폐가 확인되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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