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 셋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 셋

2017.06.27.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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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과정 중 제기됐던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기된 의혹의 일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당은 사과했고, 조작 당사자인 이유미 씨는 긴급 체포됐죠.

하지만, 아직 남은 궁금증들이 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당시, 해당 녹취록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캠프에서 녹취록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의 칼날을 세웠습니다.

[당시 국민의당이 공개한 녹취록 : (문준용 씨가)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빠(문재인 대통령)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김인원 /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부단장 : 문 씨 스스로가 주변에 특혜취업에 대해 자인했기 때문에, 문준용 씨의 특혜취업은 더는 허위사실이 아닌 진실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은 국민의당 평당원인 이유미 씨가 친척과 함께 꾸민 일이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몰랐을까.

국민의당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당시 안 전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진상 확인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문병호 / 국민의당 前 최고위원 (YTN 라디오) : 이유미 씨가 한 건 인정이 됐는데 얼마나 그것이 윗선에 보고가 됐고, 우리 당의 윗선에서 얼마나 이 문제를 알고 있었는가, 이 문제가 중요한 건데요. 안철수 후보께서도 그것을 알고 있었느냐, 여러 가지 따져봐야 할 문제인데요.]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선을 그었습니다.

전혀 보고받은 사실도 없고 안철수 전 대표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조작 파문에 대한 '안철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관련 내용을 측근들에게 보고 받으면서 입장 표명을 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주 / 국민의당 의원 : 이유미 씨가 직접 찾아와서 해당 자료를 본인이 직접 조작해 제출한 거라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어제 대국민 사과에서 이유미 씨가 녹취록 조작을 스스로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미 씨가 국민의당에 녹취록 조작을 실토하기 전까지 국민의당은 몰랐다는 설명입니다.

국민의당이 조작자로 지목한 당원 이유미 씨는 “윗선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 주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지시라는 겁니다.

반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유미 씨가 당원들과 기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내일 어이 없는 소식을 듣게 될 거다. 당이 조작 의혹을 기획해 놓고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정면돌파'에 나선 모습니다.

녹취 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을 분리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특검을 제시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녹취 조작)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 수사해서 국기문란사범으로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주길 바란다.]

국민의당이 지금 이 시점에서 녹취록 조작을 고백한 배경 또한 관심입니다.

대선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왜 실토를 했느냐는 겁니다.

검찰 수사 진행에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이상휘 / 세명대 교양학부 교수 : 만약에 검찰 수사를 통해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다고 그러면 국민의당은 사실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태죠. 내부적으로 정화를 하고 또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그런 모습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더 명분상으로 낫지 않겠나 판단한 것 같아요.]

지난해 총선 당시 수억 원 대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의 이른바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사건은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1년 만에 또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또 어떻게 사태를 수습해 나갈지 이목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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