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주변 길 전면 개방..."49년 만의 한밤 산책"

靑 주변 길 전면 개방..."49년 만의 한밤 산책"

2017.06.2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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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경호상의 이유로 야간에 통제됐던 청와대 주변 도로가 49년 만에 24시간 전면 개방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시민들과 함께 한밤 산책에 나섰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굳게 닫힌 육중한 철문이 서서히 물러납니다.

그 너머, 밤이면 금단의 영역이던 청와대 앞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49년 만에 열린 길 위로 시민들이 여름밤 낭만적인 산책에 나섰습니다.

[연승민 / 서울 항동 : 50년 만에 열린 역사의 현장에 왔다고 생각하니까 살짝 떨리기도 하고, 뭔가 역사적인 순간에 서 있는 것도 기분이 좋다는 느낌도 들고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시민들의 산책에 따라 나섰습니다.

[김정숙 여사 : 오늘 작은 변화지만, 권력이 막아섰던 국민의 길, 광장의 길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국민 여러분, 청와대 앞길로 산책 많이 오세요.]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건 자유롭게 청와대를 향해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청와대 앞길만 열린 게 아닙니다.

주변 검문소 5곳이 간소한 교통 안내초소로 탈바꿈했습니다.

경복궁과 청와대 주변 도로는 저녁 8시 넘어서도 자유로운 산책로가 됐습니다.

지난 1968년 북한 무장간첩들의 습격 사건 이후 대통령 경호 때문에 49년 동안 야간 통행이 제한돼온 청와대 주변 도로가 전면 개방된 겁니다.

[주영훈 / 대통령 경호실장 : 대통령 내외의 경호·경비에 어떻게 더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자신 있게 개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됐습니다.]

청와대는 주변 도로 전면 개방이,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문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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