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집 토끼만 향한 구애인가?

자유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집 토끼만 향한 구애인가?

2017.06.26.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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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유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당과 현 정부를 향한 막말이 쏟아졌는데요.

이 내용 정리해보고,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막말에 집착하는 이유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연일 새 정부를 비판하더니 이번에는 민주 유공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 前 경남지사 : 좌파 사회질서 파괴 사범들이 민주 유공자로 둔갑되어 그 둔갑된 사람들이 엄청난 보상금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홍 전 지사는 이외에도 청와대 비서진이 주사파들로 다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고, 언론 역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해 절독 운동을 하겠다며 거친 말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후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김태흠 의원부터 보시지요,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건에 대해 이런 말까지 남겼습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 여자 대통령을 속곳까지 들추면서 마녀사냥을 하는 여론, 언론 그리고 검찰 완전히 광분에 쌓인 이 사회 모습에 저는 화가 났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 탄핵 암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철우 의원도 막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까지 콕 넣어서 공격했습니다.

[이철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저는 국회 정부위원장과 우리 당의 국가 안보 위원장을 맡아서 지난 대선 때 그 누구와 토론해도 국가 안보를 지키는 아까 보셨지만 전병헌 의원이라던지 송영길 이런 민주당의 핵심 선거멤버들이 저와 붙으면 설설 기어나옵니다.]

박맹우 의원과 이재만 의원은 이번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박맹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소불위의 황제 같다고 말했고, 이재만 의원은 커피잔 들고 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문재인 대통령 어떻습니까? 저는 무소불위 황제처럼 느껴지는데 여러분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전지전능해서 못 할 것이 없죠? 인천공항 가서 1만 명 정규직화 오케이, 81만 명 공무원 오케이!]

[이재만 / 前 대구 동구청장 : 그래서 대통령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아침에 테이크아웃 커피잔 들고 청와대 정원에서 마치 국민들과 소통하는 생색내기, 보여주기 그런 쇼를 하고 있는 정부. 여러분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문재인 정부는 잠재적 선거 운동을 하고 있고, 생색내기 정치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홍준표 전 경남지사 표의 막말 정치가 확산하고 있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최고위원들의 막말 수위는 높았는데요.

그렇다면 왜 이런 전략을 들고 나오는 것일까요?

지난 금요일 강원도 비전 토크 콘서트에서 당권에 도전한 다른 후보들은 홍준표 후보의 막말을 비판했는데요.

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면 그 속내를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홍준표 / 前 경남지사 : 지난 대선 때 제가 후보로 나서서 품위나 지키고 점잖은 소리만 하고 그냥 공자 같은 소리 말을 했으면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사건 만들고 화제 만들고 화제를 만들고 좌충우돌하고 그렇게 안 하고는 적어도 15% 넘길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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