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청와대 사이 낀 與, '신의 한 수' 절실

야당·청와대 사이 낀 與, '신의 한 수' 절실

2017.06.24.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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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인사 문제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협상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반발하는 야당과 추경안 통과를 재촉하는 청와대 사이에서 갈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원성을 듣고 있습니까? 도대체 딴 나라 국회의원이십니까?]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너무하지 않습니까?]

호소도 해보고, 비난도 해봤지만 야당을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수시로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어떻게든 합의문도 만들어보려 했지만, 청와대 인사 문제로 삐걱대던 여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민주당이 요구한 추경 심사는 자유한국당이 처음부터 거부했고, 야당이 요구하는 조국 민정수석 출석은 민주당이 못 받아들인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인사청문회 일정은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일자리 추경안이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2주 넘게 국회를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내일모레면 그만둘 장관을 상대로 우리가 정책질의를 하고 추경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

민주당으로서는 전체 협치를 잠시 접고 자유한국당을 따돌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이를 끝까지 고수할 수 없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은 정말 대선 불복종하는 게 아닌가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닌가….]

게다가 우선적으로 끌어안아야 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요구까지 일일이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은 점점 고차방정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무엇보다 5대 인사 원칙 위반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할 책임이 있는 장관들이 거의 비어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추경 과정도 대단히 졸속이라고 보고 있는 거죠.]

서로 다른 야 3당의 요구를 조율하면서 청와대 입장까지 고려한 '신의 한 수'를 찾을 수 있을지 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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