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주변 길, 50년 만에 전면 개방..."열린 청와대 구현"

청와대 주변 길, 50년 만에 전면 개방..."열린 청와대 구현"

2017.06.22.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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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경호상의 이유로 가로막혔던 청와대 주변 도로가 50년 만에 전면 개방됩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청와대 주변 검문소 5곳의 평시 검문도 폐지해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었던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기로 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복궁에서 청와대 앞 효자동 삼거리로 향하는 도로는 주간에는 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지만 자정부터는 청와대 접근이 전면 통제됩니다.

이곳을 비롯해 청와대 앞길 등 검문소가 설치된 청와대 주변 도로 5곳은 365일 야간 통행이 제한돼왔습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습격을 시도한 이후 대통령 경호를 위해 유지된 조치입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청와대가 이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주변 도로를 24시간 시민에게 모두 개방하기로 한 겁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전면 개방됩니다. 이를 통해 야간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자유로워져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검문소 5곳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지던 평시 검문도 사라지고, 바리케이드는 치워집니다.

청와대는 검문소 대신 교통 안내초소를 설치해 차량 서행만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테러 첩보를 비롯한 비상 상황이 있을 때만 이동식 바리케이드를 치고 검문을 시행할 방침입니다.

[주영훈 / 대통령 경호실장 : 많은 시민들한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주신 시민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청와대 정문과 신무문 앞에서만 가능했던 기념사진도, 관광객 편의를 위해 전면 허용됩니다.

경비 초소와 보안 시설을 뺀 청와대 주변 어느 장소에서도 청와대 방향으로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대통령 경호실은 '낮은 경호, 열린 청와대' 구현을 위해 청와대 주변 도로를 열어도 대통령 안전엔 문제가 없을 만큼, 경호 역량이 충분하다고 자신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는 26일 저녁, 청와대 앞길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는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해 50년 만의 청와대 주변 도로 전면 개방을 기념할 예정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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