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권위' 이어가는 '文정부 사람들'

'탈권위' 이어가는 '文정부 사람들'

2017.06.22.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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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함께 권위 '훌훌' 각 부처 수장들의 '권위 탈출'

취임 이후 권위를 내려놓는 모습을 보인 대통령의 효과일까요?

각 부처 수장들도 취임 초기 권위를 벗어 던지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관용차 다이어트'가 화제가 됐습니다.

전임 윤병세 전 장관은 일반적으로 장관들이 타는 배기량 3800cc급 고급 세단을 이용했는데요.

같은 급으로 관용차를 제공하겠다 하니, 후보자 시절부터 타던 '2000cc급 하이브리드 쏘나타'를 그대로 타겠다고 한 겁니다.

강 장관은 "지금 차도 충분히 넓다.", "하이브리드라 환경도 생각할 수 있다"며 고급 세단을 마다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외교부 직원들 사이에선 장관보다 좋은 차를 탈 순 없으니 '기존의 관용차가 줄줄이 차고 행을 면치 못하겠다', '말단 직원들은 자전거를 타야 하나?' 이런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권 때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장관도 '1500cc급 아반떼'를 타고 다녀서 '모범 관용차'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강 장관은 취임사를 마친 후 강당 입구에서 직원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면서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요.

야 3당의 격렬한 반대 속에 임명된 터라 주변의 시선을 더 신경 쓰고, 몸을 더 많이 낮추는 모습입니다.

노타이에 백팩이라는 출근길 패션을 구사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20일에는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 구내식당에 내려가 점심 식사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었지요.

지난 9일에도 예고 없이 청와대 구내식당을 찾아 오찬을 즐겼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닮은꼴 행보를 보인 건데요.

직원들과의 간담회 후, 즉석에서 "같이 내려가서 식사하자"고 제안했고, 같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다음날 김 부총리는 '토요일 업무 카톡 금지'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16일 아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지하철 충무로역에서 저희 YTN 기자의 휴대폰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의 상징이 돼 이제 바꿀 수도 없게 됐다던 이 낡은 가방을 든 채로 말이지요.

수행원도 없이 홀로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요.

서울역으로 가기 위해서 환승 하려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 세종시로 가야 해서 KTX 타러 갑니다. (원래 집에서도 대중교통 이용하십니까?)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KTX 타야 하니까 차를 가지고 올 수 없어서.]

권위와 멀어지려는 각 부처 수장들의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칭찬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능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니냐는 거지요.

소탈한 행보로 박수받은 만큼 각 부처를 잘 이끌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를.

많은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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