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北 무인기 탐지...특단의 대책 없나?

[취재N팩트] 北 무인기 탐지...특단의 대책 없나?

2017.06.22.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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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이 날려보낸 것이라고 군 당국이 어제 밝혔습니다.

북한이 왜 대한민국 후방 깊숙한 곳까지 무인기를 날려보내는 걸까요.

그리고 왜 탐지를 못했을까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주환 기자 나와 있습니까?

어제 군 당국이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를 했는데요, 이달 초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 우선 과거에 발견됐던 무인기와 비교를 해보면 성능에서 어떤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겁니까?

[기자]
일단 2014년 3월에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하고 외형상은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항속거리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성능이 향상됐다는 얘기죠.

2014년 3월에 백령도의 무인기는 250에서 300km 정도 비행을 했는데 이번 무인기가 만약에 추락하지 않은 채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면 한 600km 정도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이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항속거리가 2배 정도 늘었다, 성능이 향상됐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군 당국의 발표 내용을 보면 여러 나라의 부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주로 어떤 국가들의 부품이 사용된 겁니까?

[기자]
일단 우리나라, 대한민국 기업체의 부품도 있습니다. 주엔진은 체코산 엔진이었고요. 그리고 연료탱크 용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한 7.47리터의 액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었고요. 카메라는 일본 니콘사 제품이었고 비행조정컴퓨터는 캐나다 회사 제품이었고 GPS수신기는 스위스 제품, GPS 안테나는 미국, 그리고 날개를 움직이는 서브모터라고 하는데 이거는 한국산 어떤 특정 업체의 부품을 사용해서 모두 7개 나라의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무인기로 밝혀졌죠.

[앵커]
이 북한 무인기가 지금 사진도 수백 장을 찍은 것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어떤 것들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일단 시간대부터 보면 사드 배치가 YTN 당시 특종보도를 했던 4월 26일에 경북 성주에 배치됐는데 그때부터 6일 만에 정찰에 나섰어요.

5월 2일이죠. 오전 10시 강원도 금강군에서 이륙해서 군사분계선 상공을 지나서 경북 성주 사드기지까지 갔는데 이때 시간대별로 하면 555장의 사진을 촬영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지난달 중순쯤에 북한이 조선중앙TV에 위성사진이라고 하면서 일부 공개한 적이 있었어요.
이것이 같은 내용이 아닐까.

그러니까 물론 우리 군 당국은 발표를 안 했습니다마는 복수의 무인기가 촬영을 했고 돌아갔고 그중 한 대가 인제에 추락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일각에서는 추정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이륙한 지 5시간 33분 정도 비행을 했고 그리고 같은 날 복귀하다가 3시 33분쯤에 강원도 인제 야산에 추락을 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이 무인기를 휴전선 근처가 아닌 남한 내 깊숙한 곳까지 내려보낸 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깊숙한 곳까지 내려보낸 주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내부의 여러 가지를 보고 군사시설물 같은 걸 탐지하고 싶겠죠. 그런데 수단이 없습니다. 한미는 영공 밖에서 하는 정찰위성도 있고요.

여러 가지 고고도 정찰위성, 정찰기 체계도 있는데 북한은 이런 체계가 없죠.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무인기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번에 보면 북한도 여러 형태의 무인기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북방한계선 일정 고도에서 우리 측을 촬영하는 이런 거는 일상적인 정찰활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군사분계선 넘어서 남쪽 깊숙한 곳, 270km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전략적 목적이 굉장히 크다.

그 근거는 사드 기지를 촬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리고 이 주체는 인민무력성 산하 정찰총국이 주도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크다 이런 상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휴전선에서 경북 성주까지 직선거리로 270km라고 했는데요. 지금 가장 궁금하고도 불안한 부분인데 이 정도 먼거리를 남하해서 비행을 했는데 군 당국이 왜 탐지를 못 한 건지 이 부분이 궁금하거든요.

[기자]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인기 색깔이 하늘색이지 않습니까. 날씨 맑은 날 높은 상공에 올라가면 2km에 오면 작은 점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 공군의 감시 레이더라든가 육군의 저고도 탐지레이더 그리고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가 있습니다.

전방 육군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해서 다층적으로 북한의 상공을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물론 저고도 레이더탐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설명드리면 우리가 셀프카메라 찍을 때 그 정도 높이에서 트라이포트 형태에다가 레이더를 세워놓고 탐지를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게 한 10km. 쉽게 말해서 이것 역시 서부전선부터 동부전선까지 155마일에 촘촘히 배치돼야 된다라는 문제가 나오는 거죠.

결국은 수조 원의 비용이 수반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 역시 개선을 하겠다고 하니까 현실적인 측면에서 기다려봐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또 내려온다고 해도 발견을 못 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무인기를 내려보낸 것은 분명한 정전협정 위반입니다. 제2조 16항에 해당하는데요.

상대지역 상공의 존중해야 된다 이 규정을 위반한 거죠. 그런데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유엔사를 통해서 북으로 항의하거나 이런 계획이 있는데 2013년도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형태의 도발은 앞으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 일각에서 나오는 것이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우리 역시 소형 무인기를 제작해서 북한 상공으로 들여보내자. 이렇게 해서 맞대응 차원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대북 심리전도 강화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국방부의 공식 의견은 아닙니다마는 군 주변, 국방부 주변에 이런 시각도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는 겁니다.

[앵커]
우리도 소형 무인기를 제작해서 맞대응 하는 방안, 이런 방안까지도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지금까지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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