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뷰를 통해서 본 '文 대통령 대북로드맵'

美 인터뷰를 통해서 본 '文 대통령 대북로드맵'

2017.06.21.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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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뷰를 통해서 본 '文 대통령 대북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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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방송사 단독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첫 TV 인터뷰는 미국 CBS입니다.

미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도 앞서 이뤄졌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웜비어가 숨진 '민감한 시기'에 보도된 인터뷰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전략에 대해 어떤 말들을 꺼내놨을까요.

먼저, 웜비어 사망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북한의 잔혹한 처사를 강력 규탄한다고 말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美 CBS 인터뷰) :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북핵 문제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동결하고,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하는 2단계 접근법입니다.

[문재인 / 대통령(美 CBS 인터뷰) :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접근법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관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문 대통령의 구상에 얼마나 공감을 할 것인지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있고,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 상황.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하듯 양국 간 대북 정책 기조의 공통분모를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구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대북정책과 사실상 궤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또한,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조건이 맞으면 대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 저는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같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입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북핵 문제를 남북관계의 틀 내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북핵해결 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대해서 학자로서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드 배치 연기 논란에 대해서는 환경영향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한국이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우정엽 /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외교안보 진용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제의하고자 하는 의제에 대해서 미리 입장을 밝힘으로써 한미 정상회담을 보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이번에 인터뷰를 몇 차례 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시선은 이제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대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칙과 접근방식을 포괄하는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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