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회 찾아 협치 부탁...야당 "일방적 요구" 혹평

文, 국회 찾아 협치 부탁...야당 "일방적 요구" 혹평

2017.06.12.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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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갖고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일방적인 요구라며 혹평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김상조, 김이수, 강경화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도 무산됐습니다. 전문가 세 분 나오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강경화 빠진 시정연설. 강경화 구하기의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시점과 상황을 봤을 때 누가 봐도 강경화 구하기 행보로 읽혔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행보가 들여다보니까 시정연설에는 강경화 석 자가 빠졌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정연설이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는 연설임을 돌이켜봤을 때는 사실 연설안에 인사와 관련해서 부탁을 하는 건 또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초점은 사실은 그 이전의 차담회에서 아마도 당부가 있지 않을까, 부탁이 있지 않을까 이런 예상이 더 강했죠. 15분 동안 여야 당 대표,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물론 정우택 원내대표는 불참을 했습니다.

그런데 차담회에서도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어요. 그게 사실 눈길이 모아지는 대목이죠. 그때 야당 대표, 원내대표들이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양보를 도리어 요구를 했는데 그 대목에서도 묵묵부답이었다는 후문입니다. 과연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사실은 이제는 시기가 늦었다. 그러니까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지명할 것이다, 강행할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
그렇게 해석하신 것에 저도 동의를 해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은 추경은 추경, 일자리 살리기 민생, 여기에 집중과 선택을 오늘 한 연설을 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인사 문제는 다 거두어냈습니다, 완전히. 제 예상하고도 완전히 빗나갔는데요. 좋은 선택이었다. 인사 문제는 별도로 여야가 협의하겠다. 추경 문제만 여야가 협의해 달라.

그럼 제 생각에는 이제 야당이 포문을 열어야 되는데 지금 추경, 인사를 엮고 있잖아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야당은 야당대로 추경 예산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의 논박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국민의당이 일전에 일자리에만 11조를 다 쓰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지금 가뭄도 국가재난인데, 가뭄 대책에도 예산을 좀 할애하자. 그러니까 여당이 좋은 의견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자 그랬어요. 그런 얘기가 다 빠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야당이 경주에서 지금 여진도 있고, 지진 문제 또 인공 강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조류인플루엔자가 토착화됐을 경우에 이런 예방들을 어떻게 할 거냐. 지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더 급한 거 아닙니까? 이런 역제안들을 해 주는 게 생산적일 것으로 보여지고 추경 예산과 관련된 예산 정책 협의와 별도로 인사 문제는 야당도 끊어서 대응하는 게 옳지 않겠나. 왜냐하면 이게 야당이 인사와 추경을 맞물려서 대응하는 것은 조금 국민이 계속 보기에는 지루한 흐름으로 구차해질 수 있다 이렇게 보여졌습니다.

[앵커]
차담회에서도 강경화 후보자가 언급이 안 된 것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강행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그런 속내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국회에 나오시기 전부터 많은 여론의 관측은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해서 상당히 대통령으로서 체면도 구기면서까지 고개를 숙이고 야당에게 상당히 협조를 구할 거라고 봤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 생각은 아마 인사청문회 못지않게 본인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이 더 시급하고 절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지금 11조 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을 통해서 공공부문 일자리를 마련하고 이걸 통해서 소득 주도 성장, 그리고 이런 식으로 우리 경제의 선순환을 통해서 자신이 끌고 갈 향후 5년 동안의 국정 기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 거기에 더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의 측면은 지금 인사청문회와 추경 예산안 스스로를 본인 스스로가 인사청문회에 대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오히려 연결의 고리를 더 굳건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식의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그러한 하나의 정치적 계산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예정대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가 도와야 된다, 함께하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좀 진정성이 많이 느껴지고. 그리고 또 특별히 각별하게 야당 의석에 가서 한 분 한 분 진심을 담아 협조를 당부하는 악수를 건네셨고, 또 마지막까지 의석의 좌우를 다 돌면서 호소를 하신 셈이죠.]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와의 소통 노력을 환영합니다. 국민의당은 대통령과의 소통을 위한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추경 관련 시정연설은 한마디로 외화부실, 겉은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다고 평가합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추경안은 일반적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특히 청문회 정국에 대한 언급이 있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 한 단락 정도였기 때문에 뭐라 그럴까, 영어로 말하면 임팩트가 없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마지막에 인사하시면서 대화도 좀 나누시던데, 어떤 대화 잠깐 나누신 거예요?) 오늘 환담 자리에 제가 못 갔습니다. 제가 못 가서 일부러 자리에 오셨다고, 찾아오셨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얘기 한마디만 했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오셨다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앵커]
정우택 원내대표 마음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임팩트라는 영어 단어까지 떠올리면서 오늘 시정연설을 아주 혹평을 했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에 입장을 할 때는 여당 의원석으로 가서 여당 의원들이 도열한 가운데 악수를 나눴죠. 끝나고 난 다음에 야당 의원 쪽으로 갔다, 그래서 야당 의원들 쪽을 쭉 돌았다고 하나 보니까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딱 정우택 원내대표를 향해서 간 것으로 보여져요.

왜냐하면 끝에 있는 복도가 각 당의 대표, 원내대표가 앉아있는 곳이에요. 선수가 높을수록 그 끝에 앉아 있거든요.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끝에 앉았어요. 이 끝라는 게 거의 문재인 대통령이 갈 수 있는 마지막까지.

그러니까 그 전에 악수한 분들은 심재철 부의장이라든지 혹은 선수가 높은 분들이 거기 도열해서 앉아 계시니까 또 악수를 나눌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으로 정우택 원내대표를 찾아가서 약 3초,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정우택 원내대표가 밝힌 거예요. 제가 못 갔습니다 했더니 제가 직접 찾아왔어요, 이렇게 해서 답이 왔고 고맙다는 말까지는 했는데 문제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거기에 대해서 화답은 못 했다, 이런 말씀을 하신 거죠.

[앵커]
최영일 평론가님, 저렇게 퇴장을 하다가 야당 쪽으로 일부러 동선을 바꿔서 악수를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거죠?

[인터뷰]
이례적입니다. 왜냐하면 보통은 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여서 퇴장하기 바쁘거든요. 그 사이에 야당 의원들도 대통령과 어떤 지근거리에 있다는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서 그냥 에워싸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혹은 또 야당 의원들이 보통, 오늘도 침묵시위가 일부 있었습니다. 노트북 피켓팅이 있었는데요. 이런 피켓팅을 하는 소수 야당을 피해가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혹은 굳이 시선을 주지 않고 외면하거나.

그런 모습은 많이 봤는데 오늘처럼 이례적으로 차담회에서 만나지 못한 제1야당의 대표를 굳이 인사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가장 긴 거리를 본회의장 내에서 걸어갔다. 이 부분은 좀 이례적이고. 그리고 먼저 찾아가려는 노력의 어떤 애틋함이 보이는 대목이에요.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뭔가 야당도 평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차담회 그 자리에 못 갔다고 표현을 하시지만 정확하게는 안 간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대통령은 지금 소통의 의지를 계속, 제스처로 보이는데 야당은 언제까지 피해 다닐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도 한번 정공법을 펼칠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례적인 야당과의 악수. 그 악수들 가운데서도 카메라 플래시를 많이 받은 악수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악수의 정치학. 저희가 세 가지 장면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유승민 의원과의 악수. 저희가 꼽아봤는데요. 대선 이후 다정한 악수라고 제목을 뽑아봤습니다. 악수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의 팔까지 꽉 잡을 정도로 친밀함을 드러냈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와의 악수법. 협치 부탁합니다라고 제목을 달아봤는데요. 왼쪽에 보시는 악수. 그리고 오른쪽은 오늘 악수입니다. 오늘 악수에서는 차담회 안 와서 내가 직접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고요. 지난 10일 악수를 보시면 두 손으로 꽉 잡은 악수가 화제가 됐는데 그만큼 또 절박한 마음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겠죠. 제1야당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악수의 정치학 세 번째입니다. 문모닝에서 문쌩큐로 이른바 변신했다는 정치9단 박지원 전 대표와의 다정한 악수입니다. 지금 보는 저희도 조금 어색한 장면인데 두 분도 악수하면서 아주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습니다. 차 교수님, 세 가지 장면을 모아봤는데 어떤 악수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절실함이 묻어 있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하고의 악수가 아무래도 눈에 띄네요. 지금 문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자유한국당이 지금 현재 나름대로의 야당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마음이 조바심이 일고 있는 상황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인사청문회도 인사청문회지만 자유한국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추경예산안 통과가 힘듭니다.

그리고 또 추경예산안뿐만 아니라 정부조직법도 걸려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차담회를 비롯해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 나름대로는 자유한국당에게 조금 열린 자세로 다가가는 모습을 통해서 자유한국당의 마음을 사고 싶어했습니다마는 결과적으로 일단 그것이 불발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렇게 퇴장하면서까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찾아가서 인사하는 부분은 아마 상당히 앞으로도 자유한국당에 내미는 손길이 한 번은 아니고 계속적으로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실린 나름대로의 제스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오늘 저는 언론사 기사 제목 중에 이런 제목이 와닿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 몸은 추경 마음은 강경화. 이런 제목이 있던데요.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른 것보다 강경화 후보자 문제 좀 양보해 주면 안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또 야당도 그렇고 이미 시기가 늦었어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 말씀을 드리냐면 저는 예를 들어서 강경화 후보자가 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든가 이런 터닝포인트가 딱 있었어요. 그럴 때 예를 들어서 자진철회 쪽으로 가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미 그냥 밀어붙였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철회하기에는 사실 타이밍이 참 애매해졌어요. 명분이 없잖아요. 지금까지 왔는데 갑작스럽게 새로운 게 드러나지도 않은 상황. 그런데 거꾸로 야당도 지금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국민의당이 갑작스럽게 강경화 후보 괜찮다, 우리가 받아들이겠다라고 하기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그러니까 어떠한 중간의 과정도 없는데 지금은 오늘 추경 얘기만 나왔기 때문에 사실은 평행선이다. 양쪽 다 지금은 평행선이다. 어떤 해결책이 안 보인다라는 느낌인데 그렇다면 주도권은 누가 갖고 있느냐.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죠. 왜? 이쪽에서는 채택을 안 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정도의 경과를 보고 그대로 강행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지금 결과적으로는 강행에 무게가 더 실린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희가 조금 전에 그래픽으로도 보여드렸겠지만 지금 정리를 해 보면 그렇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은 강경화만은 포기 못 한다 이런 입장이고요. 야3당은 강경화만큼은 포기해야 된다 이런 입장인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인터뷰]
강경화만큼은 낙마시켜야 된다. 그래서 국민의당 표현으로는 읍참경화해야 한다, 지금 청와대는 강행이다. 지금 강행 분위기로 기류는 흐르고 있어요. 저는 그 사이에서 조금 거짓말 논란, 위장전입.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사실은 지금 김상조 후보라든가 이미 총리로 임명된 이낙연 당시 총리 후보라든가 다 비슷한 게 무더기로 있어서 그러면 왜 강경화 후보만 안 되는 것인가. 야당이 여기에 대한 답도 뚜렷하게 해야 되고요.

그러면 청와대는 왜 꼭 강경화여야 하는가. 저는 여당의 논리는 지금 6월 말에 한미 정상회담이 다가와 있는데 외교부 장관 없이 하란 말이냐. 이것도 문제긴 문제입니다. 그러면 임명해서 일을 시켜보다가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인사권자니까 경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얘기가 정치적 수사가 하나 있어요. 여객선 선장은 할 수 있는데 항공모함의 함장을 맡기기에는 역량 부족이다.

그런데 역대 항공모함 함장을 했던 10명이 보수, 진보 정권을 망라하고 이 사람 적임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이 적임자라 하니 또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역량, 안 된다고 했던 상황이 머쓱해질 수 있는 아주 꼬인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한 가지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 가지 결단을 해야 돼요. 강경화를 구하려면 기브앤테이크이기 때문에 다른 걸 포기해야 됩니다.

[앵커]
어떤 걸 포기해야 합니까?

[인터뷰]
어떤 카드를 포기할까? 저는 그게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라고 봐요. 왜냐하면 표결을 통해야만 하거든요. 강경화를 임명 강행하면 야당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표결을 하든 표결을 안 하든 어쨌든 헌재소장은 국회에 권한이 있으므로 부결, 반대시켜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김이수 헌재소장은 1년여의 임기를 채우는, 잔여 재판관 임기를 채우는 소장이에요.

강경화 후보는 여차하면 외교부 장관으로 5년을 갈 수도 있고 문제가 있으면 조기 경질될 수도 있죠, 교체될 수도 있고. 그래서 여기서 청와대는 전략적 계산을 해야 되는데 헌재소장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김이수 후보자가 방송 보고 있으면 좀 섭섭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많이 섭섭할 수 있죠. 하지만 정치는 또 때로는 냉혹하죠.

[앵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셋 중의 하나 낙마게임 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우원식 : 민주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야당에서는 역량이 안 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외교수장 열 분은 직접 강경화 후보가 UN에 있을 때 다 만나고 같이 일했던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량을 더 이상 얘기하는 건 적합하지 않고요. 야당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요즘 보면 세 명 후보자 중에서 최소 한 명은 낙마시킬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모두 통과시키면 야당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 저는 이런 태도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앵커]
어쨌든 한 명은 떨어뜨려야 야당 체면이 산다라는 계산이다라고 비판을 한 건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여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봤을 때 지금 야당이 이렇게 하는 것이 야당 내의 당내 계파간, 또는 야당 간의 그런 선명성 경쟁 탓에 한쪽도 밀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야당의 본색을 누가 더 잘 드러내느냐, 이것을 경쟁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조금 하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나지 않은 후보라도 한 명은 반드시 낙마시켜야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드러낼 수 있다는 일종의 몽니를 부리는 것처럼 재단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마 여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그러한 태도 자체가 일종의 구정치다, 그것이 결국은 국민들로부터의 반발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일단 여당의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일단 어떻게 되든 아직까지 결판이 모든 것이 안 났다는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야당을 껴안고 설득하고 마음이 열린 자세로 껴안는 그런 모습이 조금 더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원식 원내대표도 세 중 하나 게임이다라고 했는데요. 만약에 청와대가 계속 뜻을 강경화 후보자를 지키겠다로 나간다면 야당에서 셋 중 하나, 그러니까 지금은 강경화 후보자가 주 표적인데 표적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사실 아까 평론가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건 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선택할 상황은 아니죠, 정확하게는 무슨 얘기냐면 김이수 재판관 같은 경우 대통령 쪽에서, 예를 들어서 정부에서 김이수 카드를 버린다라고 했을 때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뭐냐 하면 그 주도권은 야당이 갖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표결을 한다, 그러니까 지금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를 대통령이 좌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당이 그것을 아, 강경화 후보 대신 김이수 후보로 우리가 표결을 할 거야라는 주도적인 행위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어찌됐든 국민의당이 처음부터 강경화 후보를 캐스팅보트로 해서 표적을 잡았다면 끝까지 강경화 후보로 가지 김이수 후보를 아무리, 지금 이야기는 하죠. 김이수 후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상조 후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타깃을 바꿀 수는 없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청와대 관계자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송부 마감일인 오는 14일까지 기다린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 14일까지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 기간 넘긴다면 청와대 입장이 정리돼서 나가지 않겠나 싶다. 이 말은 해석하면 14일까지는 기다려보겠지만 그 이후에는 어찌 보면 강행할 수 있다, 이런 뉘앙스로 들리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김상조 후보자는 2차 기한까지가 오늘로 끝났어요. 1차 기한 7일 끝, 오늘로 2차 기한 끝. 그러니까 임명하면 강행이 됩니다. 야당이 반발하겠지만. 지금 강경화 후보자의 경우는 14일이 1차 기한 마감이에요. 그러면 청와대 쪽에서 한 번 더 기한을 정해서 국회에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10일 이내로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10일 이내 최장 24일까지 기한을 두고 한 번 더 국회에 채택해 주십시오 요청했는데 국회가 거부했다. 그러면 사실은 청와대가 14일 이후 어느 때든 날짜를 못 박아서 임명 강행할 수 있다. 그러면 지금 이 얘기는 뭐냐하면 14일까지 이틀 남았습니다. 오늘이 다 갔으니까 사실 하루여 남았는데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야당 설득에 정무수석을 비롯해서 원내대표, 최대한 설득을 해 보겠지만 야당의 입장이 이틀 동안 바뀔 가능성은 저는 제로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14일 이후 임명 강행의 수순으로 간다, 이 말로 봐도 될 것 같은데.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것은 지금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이기 때문에 이게 대통령의 의지인지는 한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앵커]
일단 공식입장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임명 강행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까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강행을 한다면 날 세워서 비판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결국 강경화 후보자를 비롯해서 지금 김상조 후보자도 마찬가지죠. 국회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마지노선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인데 그 이후에도 야당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는 결국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과연 강경화 후보자 같은 경우는 강경화 후보자가 갖고 있는 외교부의 개혁 그리고 또 우리의 미국 일변도의 그런 외교 패러다임을 아주 전방위적으로 다차원적인 차원으로의 외교적인 패러다임을 바꿀지, 그러한 의도를 갖고 했던 이 인사를 포기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체자원을 낼 것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밀어붙여서 그러면 강행할 것인지.

문제는 밀어붙여서 강행했을 경우에는 소위 말해서 협치의 틀을 깰 수가 있다는 거죠. 그 무게를 놓고 최종적으로 고심을 하실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조금 더 청와대에서는 깊은 고민이 조금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최근에 국민의당이 이른바 몸값이 올라간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강경화 후보자 산을 넘는다고 해도 앞으로 남은 산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5개 부처 장관 추가 인선이 이루어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모두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예상되어온 뻔한 사람들이어서 신선한 면은 찾아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캠프 출신이거나 대선에 공을 세운 소위 문의 사람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던 대통합과 대탕평은 어디로 갔는지부터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인사입니다. 모두가 대통합과 대탕평과는 거리가 먼 내 사람이고 대선 공신이며 보은 인사일 뿐입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 어떻게 집권만 하면 과거 적폐 세력과 국정 수행방식이 똑같아집니까? 심지어 국정 기획 자문위는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자고 합니다. 이럴 거면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왜 필요합니까? 국민의 알 권리는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차라리 인사청문회를 폐지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혹시나 하고 한껏 기대를 했습니다만, 역시나로 끝이 났습니다. '3철'의 은퇴 선언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역대 정권들은 선거가 끝나면 선거 공신들을 각종 자리에 전리품처럼 앉히곤 했습니다. 코드 인사, 진영 인사야말로 우리 정치가 청산해야 될 적폐 중의 적폐입니다.]

[앵커]
야당에서 일제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코드 인사다, 보은 인사다.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일단 지금 다른 어떤 상황보다도 4명의 후보자들. 예를 들어서 강경화 후보자를 포함해서 최근 4명의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굉장히 길어졌잖아요. 그런 와중에 지금 5명의 후보자를 또 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조금 더 야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그런 인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게 분석인데 그 5명이 모두 다 거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년 전에 후보로 나왔을 때와 지금 대통령으로 나와서 대선과 경선을 치렀을 때 캠프에 있던 분들이다.

[앵커]
지금 다섯 분의 후보자를 저희가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는데요. 보시면서 얘기를 해 주시죠.

[인터뷰]
김상곤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사실 친문이다라고는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김상곤 후보자 자신이 사실은 옛날 안철수 후보자의 새정치에서 함께 일도 했었기 때문에 특정하게 문재인 대통령과 친했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혁신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 어려운 상황, 돌파구를 찾아야 됐을 때 혁신위원장을 했었던. 또 물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도 맡았죠. 송영무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대선 캠프에서 안보특별위원장. 이미 2012년도에도 캠프에 있었습니다.

김은경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인데 사실 참여정부 시절에 비서관을 했기 때문에 지속가능발전비서관, 이미 문재인 비서실장과 알던 사이죠.

또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신천회라고 들어보셨어요? 이명박 대통령의 안국포럼 또 박근혜 대통령의 7인회처럼 원래 신천회라는 굉장히 중요한 자문교수단이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모태가 돼서 나중에 국민성장 싱크탱크로 발전을 하는 그 신천회 멤버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 다섯 분 모두 사실은 음으로 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던 분들이다. 그래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원래 내각을 꾸릴 때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또 업무의 효율도 오르고 때문에 코드 인사라는 말로 들으면 조금 뉘앙스가 안 좋지만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로 꾸리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게 이번 정부에서 새로운 건 아니고요. 5년 전에 박근혜 정부 초기 인사 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여야만 바뀌었고 공수만 바뀌었지만 늘 하던 얘기가 생각이 나는데요. 코드 인사다, 보은 인사다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대선 캠프 때 가신 그룹은 떠납니다, 일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누가 사라졌냐면 당시에 김무성 대표가 사라졌었어요. 왜냐하면 헌신적으로, NLL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나는 부담주기 싫다, 떠난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셨을 때 권노갑 고문 등 다 일선에서 물러났죠. 지금 3철이 사라졌죠. 그러면 예를 들면 이분들은 누구냐 하면 가신그룹이라기보다는 싱크탱크예요, 말씀하셨던 그대로. 정책자문을 했던 각 분야 전문가들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보수가 집권하면 보수 인사를 하는 거고요. 진보가 집권을 하면 진보 인사를 하는 건데 이낙연 총리는 조금 중립적인 인물.

그러면 여기서 지금 야당이 빠뜨린 게 누구냐면 김동연 경제부총리예요. 가장 전문적이고 중립적이고 균형잡힌 관료다. 통과시켜줬잖아요. 그러니까 하나도 없다고 얘기해서는 안 되죠.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 인사이기 때문에 존중할 부분은 존중해 줘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차 교수님, 간략하게요. 흠결을 고백합니다 이런 제목을 달아봤는데 이번에도 인선 발표를 하면서 위장전입, 음주운전 이 부분을 미리 밝혔습니다. 이게 미리 밝힌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종의 예방주사 효과를 아마 노리는 거겠죠. 그러니까 이번 정부의 하나의 특징이 지금 장관 후보자들의 흠결에 대해서 미리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과거의 사례를 보면 야당에서 지적을 하든지 언론에서 찾아내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흠결들을 보도했을 때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이 상당히 컸다는 거죠. 그것이 상당히 정권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고백을 함으로써 국민들이 받을 충격을 미리 완화시켜줄 수 있고 또 하나는 야당의 공격을 조금 차단시켜주는 그런 차원도 있는 것이죠. 또 아울러서 청와대가 이번에는 정권 인수위도 없이 출범했지만 나름대로 검증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또 자신들이 내세우는 인사가 이런 흠결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능력 있는 사람이다 하는 그런 자신감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합니다마는 문제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과연 이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흠결이 국민들이 얼마만큼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결국 판가름나는 하나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요?

[앵커]
자유한국당 얘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금 원유철 의원과 홍준표 전 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가고 있는 상황 같은데요. 원유철 의원이 오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홍준표 전 지사는 확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 이런 주장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원유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경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죠. 지난번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지역별로 어떻게 받았느냐를 강조하면서 바로 서울, 수도권에서 거의 참패를 했다. 3위도 못 받았다. 거의 3위에 그쳤다는 주장을 하면서 영남에 우리가 고립되면 자유한국당에 미래는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일견 그 말이 타당성이 있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런데 문제는 홍준표 전 후보 같은 경우는 주장을 이렇게 합니다.

우리가 영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크게 또다시 발판을 삼을 것이냐. 영남을 버릴 것이냐. 우리는 영남으로 출발해서 다시 시작을 해야 되니까 우리의 보수는 영남을 지켜야 된다라는 주장으로 다시 시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유철 의원이 오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대결원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들어보시죠.

[원유철 / 자유한국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사실 수도권에서,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갖고 있는 서울·경기·인천에서는 3위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된다, 집토끼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영남 외 지역 산토끼를 잡는 데는 실패했죠. 지금 자유한국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과거 70년대 1인 스타 플레이어였던 차범근 씨의 축구가 아니라 2002년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히딩크 사단의 태극전사 같은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원유철이 그런 히딩크 감독, 히딩크의 팀플레이인 태극전사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고요. '어대홍', 뭐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그래서 결국은 '대결원'이 될 것이다, 대표는 결국 원유철이 될 것이라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대표는 결국 원유철, 대결원이다. 이런 붐이 있다는데 저는 처음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인터뷰]
만들어냈죠, 본인이. 그런데 지난 대선 때가 새삼 떠오르는 게 홍찍문이다 이렇게 3자로 줄인 얘기가... 지금 대결...

[앵커]
신조어를 스스로 만들어내신 거거든요.

[인터뷰]
대결원이 등장한 걸 보니까 역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역시 후보들 간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구나. 그러니까 아직 당권경쟁, 선거는 끝나지 않은 거예요. 지금 여당하고 싸우는 건 또 하나의 외부의 싸움이고 내부에서의 싸움이 더 뜨거운 거예요, 어찌 보면. 대결원 또는 어대홍 이런 얘기가 나오고 또 홍문종 의원은 그런 얘기도 있죠. 결국 친홍 대 반홍의 얘기다. 나도 홍이지만 나는 반홍이다 이런 얘기까지 했단 말이에요.

결국은 선거 국면이 대선은 지났어도 지금 제1야당 안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서 저는 협치 여부의 강온전략이 제1야당이 어떻게 할 것인지 바뀔 것이고 지금 리더십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우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계속 강경 기류로 가는 것은 7월 초까지는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앵커]
히딩크 리더십이 내가 가능하다, 그렇게 주장을 했는데 원유철 의원은 어떻게 보면 도로친박이다 이런 비판이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물론 본인은 그런 재단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지난번 전임 정권 때 사실 친박 주류의 도움을 받아서 원내대표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친박 주류하고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가 될 수 있겠죠. 그러나 본인은 아마 이런 계파적인 분류 자체를 아마 거부할 겁니다.

본인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서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원유철 의원이 나름대로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만약에 홍준표 후보가 출마를 한다면 말이죠. 홍준표 전 후보와 대결해서 이기려고 한다면 아무래도 친박의 조직세를 업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앵커]
더 유리합니까?

[인터뷰]
유불리를 따져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설사 그렇게 조직표를 얻어서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러면 친박의 정치적 빚을, 과연 떨쳐버리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고민도 있을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일단 친박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일단 앞서도 앵커께서 지적하셨지만 홍준표 전 지사가 갖고 있는 확장성의 문제를 아마 공격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덮고 가는 그런 전술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끝으로 정유라 씨 얘기를 잠시 해 보겠습니다. 오늘 아흐레 만에 다시 검찰에 나왔는데요. 오늘은 기자들을 상당히 피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정유라 / 최순실 씨 딸 : (정유라 씨, 잠시만요.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오늘 어떤 혐의로 소환 통보받으셨어요?) (한마디 하면 저희가 보내드릴게요.) 아, 네네. (어떤 혐의 때문에 불렀다고 들었어요?) 제가 그런 얘기 못 들었고요. 그냥 조사받으러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면회하실 계획 있으세요?) 네. 허락하면…. 죄송합니다. (검찰 조사받다 다시 구속될 거라는 겁이 나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뭐 검찰분들이 필요하시다면 재청구하실 거고 저는 제 의견을 말씀드릴 거고 판사님께. 일단 저는 최대한 검사님들께 협조해드릴 겁니다.]

[앵커]
정유라 씨가 오늘은 검찰에 오면서 기자들을 상당히 피했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차가 세 번이나 돌았다 그러죠. 약속 시간보다 50분이나 늦었고요. 그러니까 두 가지 모습이에요. 하나는 지난번에 구치소에 면회 갈 때는 적극적으로 변호인으로 보이는 40대 남성과 함께 나서면서 기자들한테 이야기를 다 했는데 오늘은 변호인도 없었어요. 조용히 들어가려고 혼자 뛰쳐들어가다가 기자들한테 말을 회피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재수사하고 재구속영장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자신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졌죠.

[앵커]
오늘 검찰에서 추가 혐의에 대해서 또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영장 재청구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 반반으로 보여지는데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지만 검찰이 추가로 소환해서 조사한 인물들이 참고인 신분이지만 아이의 보모가 있죠. 마필관리사가 있죠. 지금 이런 주변 인물들을 새로 한 가운데 또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는 단독보도들이 오늘 있어요.

그래서 정유라가 얼마큼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검찰이 입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이기 때문에 지난번 기각된 영장의 내용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추가 할 수 있는 혐의가 좀 또렷하게 명확한 증거를 찾아낸 게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검찰에게 공이 넘어가 있다. 확률은 반반인데 새로운 것이 없다면 재청구를 아예 안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사실이 있다면 정리해서 가는데 오늘 소환됐으니까 조사 과정을 며칠 더 지켜봐야 나오는 소식을 보면 아마 판단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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