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표' 인사 스타일 특징은?

'문재인표' 인사 스타일 특징은?

2017.06.12.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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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인선, 약 70%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문재인표 인사 스타일은 파격과 안정, 개혁과 통합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인데요.

지금까지 인사에서 드러난 특징들 정리했습니다.

우선, '주류 파괴'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총리, 장관 후보자 중 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는 단 한 명 뿐입니다.

이는 새 정부의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지역별로는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이 7명, 경남 출신이 7명이고 전북, 광주 전남, 충청 지역 출신이 각각 4명, 경북 출신은 2명입니다.

그리고 또 두드러진 특징은 전임 정부에서 이른바 '찬밥 신세'였던 인물들이 새 정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보다 "참~ 나쁜 사람"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2차관, 1년 1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체부 체육국장 시절 대한승마협회 감사를 맡았을 때, 정유라 씨와 관련된 승마 대회 의혹을 조사하면서 청와대 입맛에 맞지 않는 감사 결과를 내놓아 밉보였었죠.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뒤, 강제로 공직을 떠나야 했습니다.

[노태강 / 문체부 신임 2차관 : (감사보고서 그렇게 쓴 거 조금이라도 후회는 안 되십니까? ) 후회는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안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사안이고요.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이 당연했었고 자꾸 소신 얘기들을 하는데 그거는 소신까지 갈 것도 없고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 발언 기억하시나요?

몇 해 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검사의 이 한마디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윤석열 / 서울중앙지검장 (2013년 10월) :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당하고 합당하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이 항명 파동으로 수사에서 배제됐고, 이후 지방 한직을 전전해야 했는데요, 이번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깜짝 발탁됐습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인사 번복'을 겪었습니다.

대통령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됐다, 불과 여드레 만에 인사가 철회돼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당시 청와대에선 통일부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해 돌려보냈다고 해명했지만, 정가에선 청와대 안보 라인과 빚은 마찰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이후 가시방석 속에 현직을 유지하다 문재인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으로 발탁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사 속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는 듯 하지요.

앞으로 남은 인사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한데요.

특히 여성 장관 30% 공약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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