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 가능해?"...강경화 후보자에게 켜진 붉은 신호등

"여자라 가능해?"...강경화 후보자에게 켜진 붉은 신호등

2017.06.09.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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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야 3당이 모두 부적격 의견이나 사퇴를 촉구하며 임명까지 가는데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특히 청문회 후 많은 강경 발언들도 쏟아졌는데요.

여성이기 때문에 나온 발언들만 모아봤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도덕적으로 신뢰가 무너졌고,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이때 정우택 원내대표는 '얼굴마담'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외교는 신뢰가 그 기반인데 강경화 후보자는 이미 국민적 신뢰를 본인 스스로 잃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유리 천장을 깬 여성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부도덕성과 부적격성을 가진 분이 새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과연 그래가지고 강경화 후보자가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왕특보와 자주파들의 등쌀에 과연 버틸 수 있겠습니까? 설령 외교 장관이 된다 하더라도 얼굴마담일 뿐일 것입니다.]

사실상 이번 외교장관 인선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도 강경화 후보에게 등을 보임으로써 큰 흐름이 바뀌었는데요.

같은 여성인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됐었습니다.

한 일간지는 이언주 의원이 "지금 안보 현안이 중요한 만큼, 이번에는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외교부 장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여성 폄하 발언이라며 문제가 되자 국방·안보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는 취지였고, 성차별적인 이야기를 할 리가 있겠느냐며 여성이라서 또는 파격적인 인사라서 그냥 잘 넘어갈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 속내가 복잡합니다.

박지원 전 대표가 당론과 다르게 강경화 후보자도 괜찮다는 발언을 했었지요?

물론 당론 이전의 이야기지만, 박지원 전 대표의 단독 드리블과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말이 많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곽수종 / 진행자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지난 7일) : 박지원 전 대표가 "강 후보자는 의혹이 많지만 적당한 분이다.”라고 했고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외교부 장관은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 아마추어 수준이다."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당내에서 이견이 있습니까?]

[이태규 / 국민의당 의원 : 일단 국민의당은 자유로운 정당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의원마다 개인의 의견은 자유롭게 개진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당론을 모아가는 과정, 이런 부분에서는 주로 청문위원들, 담당 청문위원과 원내 지도부의 일차적 판단과 평가, 그것을 토대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과정으로 갈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강경화 후보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고 있는데요.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김용태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경화 후보는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성으로 유리 천장을 깨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용태 / 바른정당 의원 : 강경화 후보자 신상 관련 문제가 몇 가지 제기됐죠. 저는 이런 문제가 외교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깬다고 하죠. 이런 파격적 인사를 무산시킬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해당 상임위 청문위원들께서 판단을 최종적으로 하시겠지만 저는 이 신상 문제가 과연 이런 유리천장을 깨는 파격적 인사를 무산시킬 정도인지에 대해선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여성이라 된다. 여성이라 안 된다" 첫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말들을 모아봤는데요.

야당의 강경 대응에 첫 여성 외교 수장 임명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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