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웃고, 그림 그리고'...朴의 재판 이모저모

'혼자 웃고, 그림 그리고'...朴의 재판 이모저모

2017.06.08.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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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어제부터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어제는 이미 꽤 진행된 조윤선 전 장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재판 기록이 검토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 공무원들이 블랙리스트의 부당함을 증언한 내용이 모두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지난 1월 인터넷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조윤선 전 장관의 구속에 대해 이야기하며 블랙리스트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다시 보시지요.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1월 26일) :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1월 26일) : (블랙리스트 자체는 옛날부터 있던 것입니까?) 모르는 일이지요.]

어제 재판에서 유영하 변호사는 블랙리스트 지시가 부당했다고 증언한 공무원에 대해 자신 같으면 사퇴했을 것이고 구질구질한 소리를 한다며 이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 측의 기본 전략은 살인자의 어머니에게 살인죄를 물을 수 없다는 전략입니다.

즉 몰랐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지켜본 특검팀 출신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신재연 / 변호사, 특검팀 수사관 출신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종덕 장관 같은 경우에는 주무장관인데 최근에 자기 재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면보고 자리에서 잘못된 영화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 그래서 편향적인 곳에 지원을 하면 안 된다, 그런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을 했지 않습니까?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 문화계 지원 배제 지시입니다. 다른 게 아니라요.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본 문화계 인사들도 말 그대로 차고 넘치고요. 그래서 살인범 어머니가 살인범한테 살인을 해라, 이렇게 지시했다면 살인범의 어머니가 교사범 또는 간접정범으로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 시켜놓고도 처벌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인의 주장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하는 모습, 재판 과정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말이 많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손목 보호대를 하고 그 위에 수갑을 차고 있습니다.

사실 인권 보호를 이유로 본인이 원하면 별도의 수갑 가리개를 덮어줄 수 있는데요.

손목 보호대와 수갑을 당당히 드러낸 이유가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재판 도중 그림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졸거나 미소를 짓기는 등 이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정신과 의사는 이를 두고 현실 회피 증세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박근령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스트레스로 인한 조울증 증세"라며 걱정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요?

변호사 측은 고령의 연약한 여자가 일주일에 4회나 재판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일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안민석 의원은 모든 것이 전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장시호처럼 구속만료로 나오겠다는 그런 전략이죠. 4월 17일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는데 6개월 만료되는 시점이 10월 16일이요 이때 나오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작전 그리고 증인이 430명이에요. 천천히 천천히 가자 이거죠. 그래서 10월 16일날 장시호처럼 나오겠다는 것이고요 그저께 노승일 부장 재판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노승일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거예요 그게 다 전략입니다.]

지금도 법정에서는 블랙리스트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재판은 다른 혐의에 비해 비교적 많은 증거와 증인이 이미 나와 있기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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