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말로 본 정국..."스트롱맨이 오니 친박계가 잠이 안 와"

[뉴스앤이슈] 말로 본 정국..."스트롱맨이 오니 친박계가 잠이 안 와"

2017.06.05.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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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정치판 최고의 싸움꾼'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어제 귀국했습니다. 홍 전 지사의 귀국 현장은 아이돌 스타처럼 지지자들의 열띤 환영 속에 이뤄졌습니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12일 대선 패배 이후 잠시 쉬겠다며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미국에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당권 경쟁에 나설 뜻이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귀국한 시점도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홍 전 지사는 환영 인파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 前 경남지사 (어제) : 제가 부족한 탓에 여러분의 뜻을 받들지 못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자유한국당이 잘못을 한 바람에 대선에 패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데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준표 전 지사의 귀국 후 첫 인사는 의외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사과부터 시작했는데요. 낙선 후보가 바로 정치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당내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하는 평론가가 많았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이른바 친박계는 어떤 마음일까요? 홍 전 지사에게 낮술을 드셨냐며 각을 세웠던 홍문종 의원은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잠이 안 온다며 자신의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문종 / 자유한국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홍준표 지금 후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제가 그야말로 백 번 천 번 출마해서 이분이 당선되건 안 되건 간에 이분이 뭘 잘못하고 있는가를 낱낱이 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있는 거죠. 이분이 당을 이상하게 지금 나누어놓고 분탕질해놓고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저의 선명성. 예를 들면 우리 홍준표 후보의 잘못됨을 제가 당원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낱낱이 고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나마 반쪽의 반쪽밖에 안 되는 한국당이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보여지면 결국은 홍준표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다가 우리 당이 더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올까 봐 지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겁니다.]

국민의당 상황도 살펴볼까요?

국민의당의 도움으로 호남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의 인준안이 통과되었지만,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야당으로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호남 민심을 살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민주당의 2중대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흑백 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박지원 / 前 국민의당 대표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무조건 흑백 논리로 문재인 정부 편을 들어주면 2중대다, 그렇지 않으면 각을 세운다고 이분법적으로 볼 때가 아니다, 지금은. 그래서 저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우리 국민의당이 비난받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취해야 할 행동은 과감하게 하자,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하단 생각을 갖습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나란히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김무성이라는 무게감 있는 정치인 둘이 모두 6월 26일 당원대표자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했는데요.

유승민 의원의 경우 대권 주자로서 보호하자는 의견이 당내에서 강하며, 김무성 의원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문제로 유승민 의원 측과 잡음이 있었고, 창당부터 세대교체를 말해왔기에 쉽게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당도 심상정 상임대표가 7월 차기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정의당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이을 차세대 정치인이 없다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중성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기가 어려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국 상황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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