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낙연 인준안 처리 논의...서훈 인준도 '진통'

여야, 이낙연 인준안 처리 논의...서훈 인준도 '진통'

2017.05.30.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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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야 간사가 오후에 회의를 열고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합니다.

무난하게 채택될 것으로 보였던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이낙연 총리 후보자 여야 간사들이 결국 만나기로 했군요.

[기자]
한 시간쯤 뒤인 오후 3시에 국회 본관에서 회동할 예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여야 4당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들이 회의를 여는 건데요.

내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기 위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와 함께 청문회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오늘 오후 여야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 내일쯤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자유한국당 경대수 간사가 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잠시 뒤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 원칙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 후보자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바른정당은 인준 절차에 참여하겠다면서도 사실상 반대 당론을 정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처리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여야 간사 회동에서 야당 의원들이 서 후보자의 재산 증식 관련 자료 제출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오전에 예정됐던 국회 정보위원회는 열리지 못한 겁니다.

정보위는 서 후보자 측에서 자료를 받는 대로 다시 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낙연 후보자 인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인사를 둘러싼 여야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사를 놓고 여야 온도 차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먼저 민주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낙관하면서 향후 인사도 어려움 없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비록 전체 야당의 대승적 결단과 이를 통합 합의를 다 이뤄내진 못했습니다만, 내일 본회의를 위한 걸림돌은 많이 제거됐다고 확신합니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의 목표인 협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면서 야당을 계속해서 설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 입장 발표는 전형적인 자기합리화이자 꼼수라고 비난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의 첫 인사인 국무총리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대선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는데도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협치의 모순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입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국정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는데요.

김 원내대표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총리 후보자 인준에 협조한 것이 뒤에 있을 강경화·김상조 후보자의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 전입은 정치의 문제가 아닌 원칙의 문제라며 문 대통령이 스스로 세운 5대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른정당은 어제 비판적 협조 의사를 내비쳤는데요.

문 대통령이 사실상 공약을 어겼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주호영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저는 어제 대통령이 한 말씀이 정직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공약 파기입니다.]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총리 인준 절차에 협조하기로 한 만큼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되 이낙연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기로 사실상 당론을 모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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