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인사원칙 명확히 해야"

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인사원칙 명확히 해야"

2017.05.27.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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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어제로 예정됐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야당은 앞으로 계속 5대 비리자를 임명하겠다는 거냐면서, 인사 원칙을 명확히 하라고 청와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청와대 해명 이후 야당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진 것 같죠?

[기자]
말씀하신대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어제 사과했지만 야당의 공세는 더욱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청와대의 해명 뒤에 다시 만나기로 했던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들 회동은 무산됐습니다.

뒤이어 어제 전체회의에서 예정됐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도 무산됐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변명 말고 명확한 인사 기준을 내놓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청와대 사과에 대해 국민의 화를 돋우는, 안 하느니만 못한 해명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보고서 채택 거부는 물론,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표결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제 사과는 공약을 어기고 계속 비리자를 임명하겠다는 독선과 독주의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5대 비리 관련자라도 자질과 능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했고 이것은 한마디로 정권 입맛에 맞춘 고무줄 잣대로 인사를 하겠다라는….]

그제까지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총리 인준에 협조하겠다던 국민의당, 바른정당 두 야당도 돌아섰습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자질이 있으면 위장 전입 등 5대 고위공직자 배제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른정당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은 선거용 따로, 청와대용 따로냐고 비판했습니다.

[최명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사회적 상실감이 그들의 자질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입니까? '빵 한 조각, 닭 한 마리에 얽힌 사연'이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는 기관은 오직 청와대인지….]

[오신환 / 바른정당 대변인 : 공약을 보고 지지한 국민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무 자르듯 당선된 지 보름밖에 안 된 상황에서 대국민 공약인 인사원칙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안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또, 청와대가 야당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어제 사과를 평가했습니다.

문제가 된 위장전입과 관련해서도 이제 국회가 새로운 인선 기준을 만들어 후보자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청와대의 책임 있는 사과와 고백은 미래를 위한 인선 기준을 잡자는 것이다. 이에 국회도 맞춰가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결국 총리 인준 문제가 새 정부의 첫 난관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제시한 고위공직 임용 배제 5대 원칙을 파고든 것입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2차례 위장 전입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음 주부터 줄줄이 시작되는 1기 내각 청문회에서도 야당은 날카로운 검증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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