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 흘린 '인사청문회 1번 타자' 이낙연

진땀 흘린 '인사청문회 1번 타자' 이낙연

2017.05.27.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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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났습니다.

새 정부 첫 인사청문회인 만큼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막상 청문회에 들어가니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청문회 때 나온 여러 발언들을 전준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이낙연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 아들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 제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경대수 / 자유한국당 의원 : 병역 처분 변경 신청으로 재검 면제 판정을 받을 것이 아니라 어깨 탈골 수술이 완치되면 입영 연기를 할 수 있는 입영 연기 신청으로 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부인이 근무지 변경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난 건 청와대도 예상치 못한 당혹스러운 문제였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의원 : (배우자가)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서 위장전입을 하신 거죠? (네, 그러나 포기했습니다.) 위장전입은 맞는 겁니다. (네.)]

기자 초년병 시절 썼던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성 기사는 이미지뿐 아니라 자존심에도 적잖은 흠집을 냈습니다.

[김광수 / 국민의당 의원 : 그 당시 천오백 명이 넘는 언론인이 해직돼 있었어요. 그 와중에도 후보자께서는 이와 같은 홍보성 또는 찬양성 기사를 쓰고 있었어요.]

[이낙연 / 국무총리 후보자 :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으신 선배들께 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저는 견습에서 막 떨어진 아주 햇병아리 기자여서….]

이 후보자는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에 발끈하기도 했고,

[정태옥 / 자유한국당 의원 :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이낙연 / 국무총리 후보자 : 제가 심지어는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을 그리는 걸 늘 보는 사람인데요. 그건 정말로 심각한 모욕입니다.]

소문을 근거로 한 공격에는 못 참겠다는 듯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원 / 자유한국당 의원 : 법안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에 대한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후보자 : 의원님, 굉장히 제 인생이 너무 싸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듭니다.]

이틀 동안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낙연 후보자는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픈 순간이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정부 내각 구성을 위한 첫 단추를 꿰는 데부터 적잖은 진통을 겪었습니다.

향후 줄줄이 이어질 각료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덕성 검증 공세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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