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실상 경총에 공개 경고..."성찰과 반성부터"

청와대, 사실상 경총에 공개 경고..."성찰과 반성부터"

2017.05.26.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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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재계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총이 어제(26일) 정규직 전환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자 경총은 스스로 성찰과 반성부터 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총이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인 일자리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한 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앞장서서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김영배 /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지난 2015년 8월) : 현재와 같이 경직된 노동시장 하에서는 투자를 늘리고 채용을 확대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노동계와 함께 일자리 문제를 책임져야 할 당사자인 경총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해 굉장히 염려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더 나아가 경총이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라며 성찰과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5년의 국정과제를 마련하는 국정기획자문위는 더 강한 비판을 내놨습니다.

경총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없다는 겁니다.

[박광온 /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 : 비정규직 문제는 논란의 대상이기 보다는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고…. 지극히 기업적 입장의, 아주 편협한 발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총이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원론적인 발언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선 가운데, 대통령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재벌 개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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