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로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로

2017.05.10.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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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문재인 당선인은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호소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당선인이 걸어온 길을 준비했습니다.

[문재인 (2017년 5월 1일) : 상식이, 상식이 되는 나라, 정의가 눈에 보이는 나라, 원하십니까? (네!) 나라다운 나라 만들 사람 누구입니까?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은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전쟁을 피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피란민 가족에게 가난은 피할 수 없는 그늘이었다.

[문재인 (2017년 4월 17일) :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양말 행상, 달걀 보따리 장사하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곤궁한 유년시절,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치우며 사회의식도 움튼다.

대학 입학 후 유신 체제를 선포한 박정희 정권에 맞서, 법학도 문재인은 반독재 투쟁의 선봉에서 시위대를 이끈다.

[이상호 / 대학 동기 : 그때 유신 반대 선언문을 문재인이 작성하죠. 출세의 사다리나 사시, 최고 목표가 있는데 그냥 조용히 살 수 있는데 바로 그 자리에 올라가면서 그 뒤에 형극의 길을 걷고….]

구속, 제적, 강제 징집.

그렇게 특전사까지 됐지만, 최우수 폭파 병 표창을 받을 만큼 군 생활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문재인 (2012년 6월 24일) : 보통 C 1, 2, 3 타잖아. C-130 타면 그게 계기 비행을 한단 말이야. 딱 표고 높이 따라가는 거야. 산이 있으면 치솟고 낮으면 뚝 떨어지고.]

사법연수원 차석이었지만, 유신 반대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 탈락.

꿈이 좌절된 문재인은 부산에서 운명처럼 노무현을 만나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

훗날, 두 사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함께 쓰게 될 거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 바보 노무현을 따라 문재인은 다시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노무현 /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2002년 11월 2일) :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감이 됩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 후보 아니겠습니까.]

초대 민정수석에서 마지막 비서실장까지.

노무현의 칼로, 또 그림자로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함께한 문재인은 퇴임 후 시골로 돌아간다.

치열했던 일상에도 모처럼 소박한 평온이 찾아왔다.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 날 전까지.

[문재인 (2009년 5월 23일) : 조금 전 9시 30분경 돌아가셨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기셨습니다.]

날벼락 같던 비극.

허망한 죽음에도 목 놓아 울 수 없었다.

국민장 상주, 문재인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등진 친구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30년 지기 동지가 남기고 간 숙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문재인을 인도한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해 정권 교체를 이루고 역사의 퇴행을 막으라는 절박한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다.

[문재인 /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2012년 12월 19일) :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닙니다.]

노무현을 넘어 정치적 홀로서기를 택한 문재인은 '끝이 시작'이라 여겼다.

당을 혁신해 정권에 당당히 맞서는 강한 야당을 만들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문재인 (2015년 2월 8일) : 제게는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있습니다.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저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수 있습니다.]

초유의 헌정 유린 사태는 그러나, 문재인을 또다시 광장 한복판으로 불러낸다.

[이정미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2017년 3월 10일) :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대선 재수생, 문재인은 이번에도 안팎으로 거센 도전을 받는다.

하지만 평화적 촛불 혁명을 이룩한 국민은 민주주의를 회복할 주인공으로 문재인을 선택한다.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시민 : 저희 젊은 청년들이 좀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고요. 상식이 통하고 누구나 이해하고 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이런 복장을 입고 사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어디든지 떳떳하게 말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2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안보, 경제, 민주주의의 총체적 위기.

[김대중 / 15대 대통령 취임식(1998년 2월 25일) : 올 한 해 동안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반복된다.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정치를 바꾸고, 적폐를 청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 제19대 대통령 당선인 :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세 번째 민주 개혁정부는 이제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문재인 / 제19대 대통령 당선인 : 이제 정치의 주류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권력의 주류는 시민이어야 합니다.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영광의 시대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오늘 시작합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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