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훅 간다"...후보들 '입조심' 주의보

"한방에 훅 간다"...후보들 '입조심' 주의보

2017.04.30.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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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후보들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부주의하게 내뱉은 한 마디가 선거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에는 '입조심'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표현했다가 한 번, 북한 응원단을 자연 미인이라고 했다가 또 한 번 홍역을 치렀습니다.

바로 사과해서 논란을 잠재웠는데 이번에는 TV 토론에서 나온 동성애를 싫어한다는 발언으로 다시 진땀을 뺐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분명히 동성애는 반대하는 것이죠?]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뭐, 좋아하지 않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아니, 좋아하냐고 묻는 게 아니고, 합법화 찬성이냐 반대냐 묻는 건데….]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합법화 찬성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커졌고 다음 날 공식 행사에서 시위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도 TV 토론을 거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말했다가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집중적인 공격을 당했습니다.

갑철수·MB 아바타 말까지 스스로 꺼내면서 당 안팎에서 무리수였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지금 문 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그게 제 생각입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홍트럼프'라는 별명도 얻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는 과거의 글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돼지흥분제를 친구에게 구해줬다는 내용 때문에 성폭력의 공범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저는 성폭력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돼지흥분제로 강간 미수의 공범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TV토론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실수가 있었습니다.

유 후보는 미국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발언이 심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아동수당 삭감 발언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정해야 했습니다.

선거가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말실수 한 번이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자신도 조심하고, 선대위 내부에도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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