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KN-17 발사 세 번째 실패...무수단 전철 밟나

北 KN-17 발사 세 번째 실패...무수단 전철 밟나

2017.04.29.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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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신형 함정 공격용 중거리 미사일을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왜 이렇게 자꾸 실패하는 건지, 또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시험발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박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 집착이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지난해 김일성 생일이었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 : 오늘 새벽 북한은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무수단이 러시아에서 들여온 무기인 만큼 성능이 검증됐다고 보고, 10년 전 시험 발사 없이 바로 실전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첫 발사부터 실패하더니 지난해 8번 시험발사 해서 단 한 차례만 성공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기종이라 부품이 낡을 대로 낡았고, 연료가 독하고 주변 환경에 민감해 자꾸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 무기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지도부 지시에 따라 무리하게 실전 배치하는 북한 체제 특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춘근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무적인 판단이 되었건, 아니면 시간 조정이 되었건, 상당히 신뢰성을 축적하기 이전에 배치하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실제로 발사할 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요.]

지난해 무수단은 미사일이 발사대에서 폭발하거나 얼마 못 올라가 터지는 등 인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KN-17 시험 발사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무수단과 같은 과정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로 기술적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YTN 박순표[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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