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문재인·안철수, 통합 정부 경쟁 누가 이길까?

[취재N팩트] 문재인·안철수, 통합 정부 경쟁 누가 이길까?

2017.04.28.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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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조금 전 개혁 공동정부 구상안을 발표했습니다.

국회가 추천하는 인물에게 책임총리를 맡기고 대통령 임기단축을 포함한 개헌안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통합정부추진 구상과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이번 대선의 승부수를 띄운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안 후보가 조금 전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발표했는데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대거 담겼다고요?

[기자]
개혁 공동정부 구상안은 조금 전 오전 10시 서울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직접 발표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 권한과 청와대 기능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대통령 공식 업무 첫날인 5월 10일부터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고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우병우 사단으로 대표되는 국정농단을 청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와 검찰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겁니다.

앞서 보도해드린 대로 또 눈에 띄는 부분이 총리지명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인데요.

국회 원내교섭단체가 추천한 인물을 책임총리로 지명하고 각 장관 임명 역시 책임총리의 추천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권한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임명권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입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개혁, 미래로 대표되는 자신의 이미지를 잘 살리는 동시에 최근 발표되는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됩니다.

안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통해서 국가 개혁과제를 내각이 주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임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운영하겠습니다.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안철수 대통령과 개혁공동정부의 개헌안은 제7공화국의 개막을 알리는 가슴 벅찬 선언이 될 것입니다.]

[앵커]
개헌도 차기 정부에서 추진할지 관심인데요. 안 후보도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놨죠?

[기자]
개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든 쟁점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민의 뜻이 합리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그동안 안 후보가 앞서 밝힌 개헌에 대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개헌안을 국민이 투표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한발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이 차기 대통령의 임기단축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개헌안 역시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대로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또 선거제도 개편 역시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젯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드러났는데, 김 전 대표는 안 후보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거죠?

[기자]
안 후보가 발표한 개혁 공동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국회와의 협치입니다.

안 후보는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여야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는데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에게는 이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개혁공동정부 준비위는 안 후보가 구상하는 국가대개혁위원회 설치 등 국회와 논의가 필요한 분야는 물론, 차기 정부의 포괄적인 정책에 대한 부분도 관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김종인 대표가 자택을 나서면서 에메랄드빛 넥타이를 매고 나왔는데요.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녹색 빛이 난다는 점에서 어제 심야 회동에서 상당 부분 교감을 이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안 후보가 말한 개헌 입장도 김 전 대표가 주장해왔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의 당선을 도울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는 부분입니다.

김 전 대표는 당적을 가지지 않은 채 안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잠시 뒤 오후 2시 김 전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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