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표십 잡기 잰걸음

대선 D-11...표십 잡기 잰걸음

2017.04.28.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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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 용인대 교육대학원장, 추은호 / YTN 해설위원

[앵커]
대선까지 이제 남은 기간은 11일 남았습니다. 각 당 후보들은 운명의 한 주를 앞두고 막판 반등을 노리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선되자마자 별도의 인수위를 꾸릴 시간도 없습니다. 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미리 내각 구상안도 내놓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최창렬 용인대 교수, 추은호 ytn 해설위원과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문재인 후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어제 방송기자클럽에서 차기 총리 인선과 관련해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 내용을 먼저 들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분명한 것은 총리는 대탕평 국민 대통합 이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당연히 제가 영남인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적어도 초대에는 총리로 모시겠습니다. 국민의당, 정의당 우리가 정책 연대를 통해서 힘을 함께할 수도 있고 또 국민의당 의 경우는 원래 뿌리가 같았던 만큼 저는 당연히 통합도 열어놓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먼저 방금 전에 들어온 속보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와 관련해서 재협상하거나 종료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또 한국의 사드와 관련된 비용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2000억 원 가까이 되는 돈을 한국이 내게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한미FTA가 끔찍하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재협상하거나 종료해야 한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 얘기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던 중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중에 나왔는데 이게 도널드 트럼프의 개인 의견인지 아니면 공화당 정부의 국방부와 상의가 된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마는 대통령의 발언인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또 북한과 심각한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어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는데요. 사드 비용을 우리 정부가, 기존에는 국방부가 밝혀온 내용에 비하면 우리 정부는 사드 운용과 관련해서 옆에 관사를 짓는다거나 미군이 주둔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한다거나 이 정도만 협조를 하지 실제 운용 비용은 미군이 부담을 한다고 알려져 왔는데 트럼프의 사드 비용 10억 제공하게 할 것이다라는 발언은 또 다른 맥락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사드 찬반 논란도 뜨거운데요. 여기에 대해서 오늘 대선 TV토론에서 이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 어제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 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비영남권 인사를 총리로 모시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기자]
어제 방송기자클럽토론회, 저도 어제 참석을 했습니다. 패널로 갔고 쭉 후보 다섯 명 연이어서 참석을 했었는데 어제 분명히 문재인 후보가 총리 후보 염두에 두는 사람이 있느냐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영남이기 때문에 비영남 후보. 그게 호남이다, 충청이다, 수도권이다라고 표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비영남 후보를 총리로 영입을 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고요.

그러면 총리 후보를 언제 발표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제 들은 뉘앙스로는 대선 전에도 아마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문제가 뭐냐하면 과연 국무총리 후보를 포함해서 예비 내각, 그것을 대선 전에 발표하는 것이 이게 공직선거법 위반이냐의 문제가 걸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런 거죠?

[기자]
우리 공직선거법에 보면 후보자가 제3자에게 직위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약속하면 그건 매수 행위에 해당된다라고 해서 상당히 중한 벌칙 조항이 있는데.

[앵커]
내가 당선이 되면 너한테 무슨 자리 줄게.

[기자]
총리 주겠다, 장관 주겠다고 하는 것 자체는 불법인데 그런데 그렇지만 그걸 대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차기 정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선 전에라도 예비 내각을 발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라고 이렇게 유권해석을 각종 질의에 대해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각 캠프에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예비 내각들, 당면한 국무총리 후보자들은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인터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뭐냐하면 이번 선거가 되게 짧은 선거잖아요. 그리고 장관을 빨리 정해야 돼요. 인수위도 없어요. 그러나 섀도 캐비닛을 발표하는 건 부담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총리 후보자는 발표해야 되는 이유가 누구와 함께 이 국정개혁을 해나갈 것인가, 누구와 협치를 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거죠. 어느 때보다도 협치와 연대와 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선거기 때문에. 또 하나는 뭐냐하면 황교안 대행이 총리가 될 거 아니겠어요, 당선이 누가 된다면. 그 총리가 장관 제청에 들어가야 되는 그런 일이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총리 후보자를 내정을 하면 그 총리 후보자를 바로 국회 임명동의 절차에 들어갈 수 있죠.
그러면 최소한의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의미가 있고 또 하나 문제가 제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 보수, 진보, 중도 이렇게 같이 아우러져 있는데 어떠한 스탠스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과 국정운영을 하느냐를 유권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정부통령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미국의 러닝메이트처럼 정치적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안 후보도 그렇고 문 후보도 그렇고 적어도 이번만은 달리, 다른 선거와는 달리 총리 후보자를 내정하는 것이 저는 선거에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기자]
그동안은 국무총리 후보자를 이렇게 발표하면 자칫 후보들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라고 하는 그런 비판, 걱정이 있을 거고요. 또 만약에 누구를 이렇게 내정했다라고 하면 거기에 또 반대되는 사람들이 지지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감안해서 발표를 늦추고 또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선거전 막판이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누구랑 같이 국정을 운영하겠다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선택의 질을 높이는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사실 인수위를 거쳤던 이명박 정부도 몇 명 장관을 다 확보하지 못해서 첫날은 그냥 전임 장관들과 그러니까 전 정부 장관들과 같이 업무를 해야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내각을 구성을 했죠. 적어도 총리만큼은 장관 추천권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총리만큼은 대통령과 임기를 비슷하게 같이, 미리 시작을 해야 된다는 그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문재인 후보가 어제 내건 약속 중 하나가 바로 국민 대통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도 통합이 가능하다. 한번 갈라졌는데 다시 통합이 가능하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인데요. 국민의당은 원래 뿌리가 같고 정의당과는 정책 연대도 가능하다. 국민의당과는 통합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러자 문재인 후보 얘기에 대해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렇게 반발을 합니다. 우리보고 적폐세력이라고 모욕하던 분이 통합을 얘기합니까? 우리가 무슨 친문패권의 식민지로 보이십니까라고 강하게 반발을 했다고 합니다. 일단 통합을 지금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얘기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일단 문재인 후보로서는 뿌리가 같다. 야당이 같이 힘을 합쳐서, 과거 야당 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개혁을 추진해야 된다는 그런 통 큰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제 이런 발언들을 했을 겁니다.

물론 국민의당은 당장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고 오늘 또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탄핵 반대세력 그리고 계파 패권세력하고는 같이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친박, 친문세력하고는 힘을 합칠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나중에 대선 이후에 통합이 될 것이다, 당 대 당 통합이 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는 있을 것 같습니다마는 그래도 문재인 후보로서는 이런 식으로 계속 자신들이 개혁세력들의 맏형이다라는 점들을 과시하기 위해서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대통령은 통합 대통령이 돼야 된다는 그 명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데 통합 대통령이 다른 당, 국민의당과의 통합까지도 생각한다, 정당과의 통합. 이거는 좀더 한 발 나간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이번에 대통령이 누가 돼도 어차피 정계개편은 저는 불가피하다고 봐요. 지금 전반적으로 5당 체제인데 다당체제가 바람직하다고 하더라도 3당 정도면 몰라도 5당으로 간다면 너무 이념적 스펙트럼도 너무 갈라지고 말이죠.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에 입법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문재인 후보 측도 그렇고 안철수 후보 측도 그렇고요. 일정 부분 정당체제 개편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박지원 대표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 거거든요.

친문패권 식민주의냐 이런 말은 굉장히 수위가 높은 발언인데 아마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볼 때는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추세가 지금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벌어진 추세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지율에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 안 후보 측에서는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흡수통합 같은 개념이 되기 때문에 선거 국면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만약에 시인을 하고 긍정을 하게 된다면 자신들의 열세를 인정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될 수가 있기 때문에 박지원 대표가 그런 부분을 차단하는 발언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러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이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와 계속해서 각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대한 안 후보의 발언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내모는 사람들이 정권 잡으면 나라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하던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합니다.선거용 통합 아닙니까, 여러분거짓말에 또 속으시겠습니까?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입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게 바로 조금 아까 교수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더 지지율 진다고 이제 좀 앞서가니까 이제 우리를 표현이 그렇습니다마는 만만하게 보는 겁니까, 이런 얘기인 것 같아요.

[인터뷰]
맞는데 안철수 후보의 저런 발언이 득표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왜 제가 그 말씀을 드리냐면 조지 레이코프가 쓴 책이 있어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라는 책이 있거든요. 문득 그 책이 생각이 났는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코끼리가 생각나요.

적폐청산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거부감을 주기 때문에 의미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적폐청산이 이번 대선에서는 굉장히 금기어로 돼 있거든요. 적폐라는 단어, 청산이라는 단어. 그런데 지금 적폐라는 단어를 썼어요. 적폐세력과 연대한다고 하면서 왜 이제 와서 적폐세력과 같이 하려고 하냐 이런 얘긴데 적폐가 다시 떠올라요.

적폐 얘기를 안철수 후보가 얘기했잖아요. 사실 적폐청산의 이슈를 제기한 건 사실 문 후보였단 말이죠. 그런데 문 후보는 지금 적폐라는 얘기를 일체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안 후보가 적폐 얘기를 하면 의미는 충분히 이해를 하겠으나 유권자들은 어떻게 인식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요. 사실 일일이 따지지 않거든요.

학문적인 토론회에서 그것을 서로 반박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그런데 적폐세력을 얘기하니까 다시 적폐청산이 떠오르고 적폐청산의 주인공은 역시 문 후보였구나라는 그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안 후보가 시간이 많이 있잖아요. 아직 변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보다 포지티브하게 갈 필요가 있어요.

이런 부분들은 결국 네거티브로 가는 거거든요. 저 사람들은 우리를 자꾸만 코너로 몬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유권자들은 약하게 보여요. 그래서 저런 발언들은 안 후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으나 전략적으로도 득표에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일단 볼 때.

[앵커]
게다가 이 얘기는 뭐냐하면 호남 민심으로 봐서는 문재인 찍나 안철수 찍나 마찬가지네. 어차피 나중에 통합하면 똑같네. 그러면 문재인 찍어야지라는 걸 노렸다면 또 하나가... 제가 너무 쉽게 얘기해서 일부 지지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또 하나는 이제 대구 역시 홍준표가 계속 뜨고 있네, 홍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네. 여기도 지금 위기감을 느끼게 생겼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제 그 발언, 지금 조금 전에 보신 발언이 대구에 가서 한 발언입니다. 그러니까 대구에 가서는 영남지역에 가서는 자신이 문재인 후보랑 맞서는 후보다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어제 저런 발언이 나왔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안철수 후보의 딜레마라는 게 있습니다.

하나는 뭐냐하면 보수층들의 전략적 선택을 받아야 된다라는 그런 측면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정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아니면 어떻게 보면 진보,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을 해야 되고 해야 되는 그런 딜레마를 안고 있는데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가그 딜레마 속에서 제가 현명하게 왔다 갔다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초기 전략에 실수를 하지 않았느냐. TV토론 같은 데서도 햇볕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야 되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고 그런 오류를 범한 측면이 있는데 그래서 지금 대구지역을 가서는 전략적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서 계속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강한 반대 발언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도 있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게 바로 중도의 딜레마 아닐까요. 그러니까 선거 초기에는 중도의 얘기가 합리적으로 들리는데 이게 계속 선거를 앞두고 계속 달려가다 보니까 한쪽은 진보 색채가 뚜렷하고 한쪽은 보수 색채가 뚜렷하니까 결국 지지자들은 그쪽으로 쭉 빨려들어갈 뿐이지 중도는 이쪽도 나가고 저쪽도 나가는 그런 딜레마 같습니다.

[인터뷰]
우리 추 위원께서 설명을 잘해 주셨는데, 지금 앵커께서도 그렇고. 보수와 진보를 양쪽 다 아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에요. 지금 안철수 후보는. 뿌리는 어떻게 보면 민주당하고 같은 데가 맞잖아요. 그런데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많이 끌어오는 것, 사실 안철수 후보가 양강이 됐던 것은 보수표 유입으로 가능했던 부분이거든요.

보수표는 어쨌든 간에 단순화의 위험은 있겠습니다마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에 대한 막연한 기피증 같은 게 있잖아요, 지금. 문 후보의 당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일단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이른바 전략적 선택 같은 거였는데 홍준표 후보가 의외로 치고 올라오고 홍준표 후보가 확실하게 보수의 색깔을 계속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좌파, 우파 갈라놓으면서. 그러다 보니까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표가 자꾸 저쪽으로 가는 거예요. 이탈하는 거란 말이죠.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까 영남지역이라든지 보수표심의 전략적 선택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게 아니냐 하다 보니까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게 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늘어나다 보니까 안 후보의 지지표가 떨어지는 거다.

다시 말해서 안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얘기하면 돼요. 너무 보수, 진보를 생각하는 순간 속된 말로 해서 스텝이 꼬입니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얘기하고 거기서 유연하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다는 걸로 가면 중도의 시너지가 생기는데 그렇지 않고 너무 보수표심을 의식하고 진보 의식하고 호남 의식하다 보면 양쪽 다 잃는 이런 딜레마가 있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일간지에 나온 얘긴데 이 얘기를 그러면 지금 하도록 하죠. 홍준표 그다음에 유승민, 안철수 이 세 사람은 제로섬 게임을 한다. 무슨 얘기냐면 지지율이 문재인 오를 때는 심상정도 오르는데 이쪽에서는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빠질 수밖에 없는 그런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한마디로 시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소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려가고 하는 것이 특히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 근본은 보수층 유권자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50대의 캐스팅보터들이 때로는 안철수로 갔다가 때로는 홍준표로 갔다가 전략적 선택을 한다. 거기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과연 우리의 샤이 보수라든가 보수층이 얼마나 되느냐라는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는데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에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한 20% 됐습니다. 그리고 구속에 반대하는 여론이 25-30% 정도 됐거든요. 그러면 탄핵에 반대했던 20%가 적극적인 보수층이라고 하면 한 25-30%에는 샤이 보수까지 포함돼 있다라고 저는 보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홍준표 얘기 들어보도록 하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계속해서 보수표 결집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자체 분석이기는 합니다마는 안철수 후보를 우리가 이긴다 이런 주장도 하고 있어요.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어제 대구·경북에서 거쳐서 올라오는데 이제 우리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 선거에 한 70% 복원이 됐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의 페이스메이커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가 아니라 우리 자체 분석으로서는 오늘 이미 넘어섰습니다.]

[앵커]
넘어섰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어찌 됐든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보인다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인터뷰]
홍준표 후보가 며칠 전에 한 얘기가 토론회 때 한 얘기예요. 자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다들 세종대왕 얘기하고 그랬는데 확실하게 보수 표심을 의식한 거죠. 그리고 기업에 있어서도 모든 것들을 보수 쪽으로 확실하게 스탠스를 잡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을 부단하게 얘기하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안 후보와 홍 후보와의 관계는 사실 상관관계가 분명히 있어요. 인과관계까지는 모르겠는데 안 후보가 빠지면 홍 후보가 올라가요, 지금. 안 후보가 빠지면서 홍 후보가 올라가고 유승민 후보도 약간 상승세가 있고 그래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문 후보나 심 후보는 같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같이 가는 거예요. 지금. 그러니까 정권교체는 이미 됐다고 보고 문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진보가 자꾸만 심 후보한테 가는 거예요.

심상정 후보에게. 토론회도 잘하고 그랬으니까. 그런데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완전히 제로섬 게임, 아까 시소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가다 보니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홍 후보가 올라가고. 그리고 홍 후보는 확실하게 홍준표 후보는 영리한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봐요. 확실하게 용어를 구사하고 헷갈리게 하지 않아요.

확실하게 보수표를 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보수표들이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 안 후보를 지지해 오던 유권자들도 어차피 안 후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여론조사상으로 볼 때. 그러다 보니까 홍준표 후보에게 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이 여론조사상에 확실히 나타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 가운데 지금 단일화 논의를 놓고 계속 얘기하고 있고 당에서는 후보 사퇴 얘기를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가 다시 한 번 단일화 없다 이런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후보 얘기도 잠깐 들어보도록 하시죠.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저는 뜻을 분명히 정했고요. 저는 5월 9일 제 이름 그대로 투표용지에 있을 거고 저 찍으면, 4번 찍으면 4번 됩니다.
전혀 입장 변화 없습니다.]

[앵커]
당대표 주호영 대표는 단일화 가능성 아직도 문 닫은 거 아니라고 얘기하고 김무성 전 대표는 중앙선대위원장인데 지난 21일을 끝으로 유세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거 어떤 현상입니까?

[기자]
오늘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여가지고 회의를 다시 했습니다. 일부 조찬모임을 했는데 여기서 서명을 받자 그런 이야기도 나왔는데 결국 유승민 후보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 아니면 거기까지는 아니라도 3자 단일화 진행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요구하는 그런 서명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유승민 후보의 입장과 또 당의 입장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또 의원 개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가 있는데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유승민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유승민 후보가 지금까지 유세 과정에서 보면 안보관에서는 홍준표 후보와의 차별화를 보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중부담 중복지 하는 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소신 있게 밝혔지만 그런 부분들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증세 문제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복지 부분을 약간 미약하게 다룬 거 아니냐. 그래서 보수의 미래라고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유권자들이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 그래서 유승민 후보가 마지막까지 완주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의당 얘기도 해 보죠. 정의당 심상정 후보, 최근에 지지율 상승세에 상당히 고무가 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겠다 이런 주장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촛불 대선의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문재인 대 심상정,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홍준표 후보를 제껴서 1강 2중을 만들고, 심상정 문재인 구도 만들고, 아마 5월 9일 투표할 때쯤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국민이 따지게 될 것입니다.]

[앵커]
당선 여부를 떠나서요. 물론 심상정 후보가 지금 당선될 가능성도 있죠. 그런데 당선 여부를 떠나서 지금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과연 심상정 후보가 몇 퍼센트까지 얻을까 이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두 자리 득표를 하느냐가 굉장히 관건인 것 같고요. 이번 4번의 토론회에서 가장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것은 심상정이다라는 명제에는 이견을 달지 않을 거예요, 누가 무엇을 지지하든 간에. 그런데 심 후보가 굉장히 메시지가 정확해요. 그리고 논리가 정확하고. 따라서 심상정 후보의 진보 성향의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심 후보가 상당한 득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심상정 후보가 대선 초기에는 주목을 거의 못 받았어요. 워낙 정의당이 6석밖에 안 되니까. 그리고 워낙 우리 사회에서 진보에서 왼쪽으로 많이 가 있는 정당에 대해서 사실 지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심상정 후보의 얘기들이 상당히 중도 진보에 가까운 명제들도 많이 있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그야말로 양강까지, 물론 선거전략이기는 합니다마는 양강까지 얘기하고 있는데 어쨌든 이번 대선에서 나중에 몇 퍼센트 득표할지 모르겠으나 굉장히 심상정 후보의 메시지는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시간 30초밖에 없는데요. 아까 트럼프가 사드 배치에 돈 한국 정부도 부담해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TV토론 때 또 이 이야기 나올까요? 안보 얘기 또 나올까요?

[기자]
오늘 경제 분야고 오늘 TV토론이 굉장히 중요한데 왜 중요하냐 하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5월 3일부터입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마지막 TV토론입니다. 그래서 오늘 경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 문제까지도 경제하고 관련된 부분들이니까 충분히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선 막판 변수 사드가 또 한 번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오늘 밤 TV토론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최창렬 용인대 교수, 추은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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