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맨에게듣는다] 홍준표, 달라진 TK 분위기...영남·충청권 집중 공략

[마크맨에게듣는다] 홍준표, 달라진 TK 분위기...영남·충청권 집중 공략

2017.04.27.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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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후보를 전담 취재하는 기자를 언론사에선 마크맨이라고 부르는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마크맨을 연결해 취재 뒷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

어제저녁 홍준표 후보가 대구 유세에 나섰는데요, 분위기가 뜨거웠다고요?

[기자]
영남지역에서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어제 대구 서문시장 유세 현장 모습을 보고 계시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많은 인파가 발 디딜 틈도 없이 시장통을 가득 메웠습니다.

제가 지난 주말에 경북 포항과 경주 유세 현장을 다녀왔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달라진 홍 후보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 유세 때와 달리 홍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군중이 함께 따라부르는 이른바 '떼창'을 하는 모습도 나왔는데요.

탄핵 사태로 인해 침체했던 자유한국당 지지세가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몰아 홍 후보도 TK 지역에서만큼은 여느 후보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얻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어제 유세 때 홍 후보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어제) : TK는 원래 화끈하지 않습니까. 고향 분들이 적어도 박근혜한테 만큼은 붙여줘야 할 거 아닙니까. 우리 대구 경북에서 홍준표한테 80%만 모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 들어갑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의 최근 상승세, TV 토론과 연결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지요?

[기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홍 후보가 3위를 유지하면서도 한 자리에 머물던 지지율이 두 자릿수, 그러니까 10% 넘는 결과도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4차례에 걸친 대선 후보 TV 토론의 효과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책 공약 면에서 보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겨냥해서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하면서, 특히, 안철수 후보에게 쏠렸던 보수표심이 홍 후보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그만큼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세가 확고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읽힙니다.

안보와 관련한 홍 후보의 토론회 발언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어제) : 트럼프가 미온적이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만약 좌파 정부가 탄생하면 더 미온적일 수도 있고, '코리아 패싱'이란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에 대해서 우리나라와 의논을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좌파 후보로 지칭하면서 자신의 색깔과 확실히 구분하면서 자신만이 안보 위기를 강경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런 전략이 북핵 위협 등 안보 상황을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보수 민심에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과연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큰 관심을 끌고 있고요, 앞으로 홍 후보 진영의 선거전략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분위기를 먼저 전해드리자면, 선거 판세를 조심스럽게 '1강 2중' 구도로 바라보면서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또, 영남권과 충청권 유세 열기를 들면서 머지않아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인 정우택 원내대표의 오늘 발언을 들어보시죠.

[정우택 / 자유한국당 상임 중앙선거대책위원장 :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보수 우파 대결집으로 결국 이번 대선은 우파 홍준표와 좌파 문재인의 좌우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홍 후보도 지난 주말 대구·경북과 충북지역 유세를 다니면서 기자들과 만나 영·충 정권을 만들겠다, 그러니까 영남과 충청권 지지를 기반으로 정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선거 때까지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이들 지역에서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3자 단일화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홍 후보는 어제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이어 오늘 경북지역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좌파라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고, 유 후보에 대해서도 'TK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당을 뛰쳐나가서 정치적으로 배신했다'며 단일화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리어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와 단일화가 진정한 보수 단일화라고 말했습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3자 단일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는데, 오늘 자유한국당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불러 의견을 들어보려 했지만, 이 본부장이 참석을 미루겠다고 했는데요.

자유한국당의 부정적인 입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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