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심상정 "배치 강행 반대"...홍준표·유승민 "환영"

문재인·안철수·심상정 "배치 강행 반대"...홍준표·유승민 "환영"

2017.04.26.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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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오늘 새벽 기습적으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포대 배치를 시작한 것을 놓고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유감을 표명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정부의 기습적인 사드 배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할 문제는 아니라며, 배치를 중단하고 다음 정부에 공을 넘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다음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다양한 외교적 카드로, 특히 또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 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역시 절차 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 간 합의에 따라 국내법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며, 장비 반입 과정에서 주민들이 다친 것도 정부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정말로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같은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또 주민과의 충돌도 있었다는데 정말 우려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사드 포대 기습 배치는 우리 국민의 주권을 짓밟은 폭거라며 원천 무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사드 배치가 얼마나 진척되든 간에 차기 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사드 기습 배치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소모적인 논쟁이 더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새벽에 사드 배치에 착수했다고.) 잘됐네, 잘됐어. 이제 전술핵도 들어오면 북한과…. 우리 안보는 탄탄해지겠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사드 배치가 잘 된 결정인 만큼, 이제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낼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이제는 정치권이 더는 사드 배치 가지고 딴소리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이것은 우리 군사 주권, 안보 주권의 문제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이뤄진 사드 포대 기습 배치가 한반도 안보위기와 맞물려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할지 주목됩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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